삼성서울병원이 지난 해 '1조 클럽'에 재 입성했다. 2015년 메르스 이후 1년 만에 빠른 손실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적자 구조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공시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해 1조1407억원의 의료수입을 거뒀다. 9632억원대로 떨어졌던 메르스 당시 2015년(9632억원)보다 8.2%(1775억원) 늘어난 것이다.
의료수입은 1조원대를 돌파한 2013년 이후 최고치이지만 여전히 의료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의료이익은 입원, 외래 등 의료수입에서 인건비‧재료비‧관리비 등 의료비용을 제한 값으로 의료행위를 통해 거둬들인 이익을 의미한다.
삼성서울병원은 37일 동안 병원 부분 폐쇄를 했던 2015년 1608억원의 의료손실을 기록했다. 550억원 손실이 났던 2014년에 비해 적자폭이 192.4%나 확대됐다. 지난해 손실액이 1039억원 줄긴 했지만 569억원 적자다.
당기순손실 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해 292억원으로 1580억원 손실인 2015년 대비 8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메르스가 비켜 간 서울아산병원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 해 의료수입은 1조 7969억원으로 '2조 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5년(1조6610억원)에 비해 8.2% 의료수입이 증가했다.
의료이익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해 의료이익은 873억원으로 전년(771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2015년(5억원) 보다 흑자폭이 140%나 확대됐다.
한편,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손익내역은 모법인인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아산사회복지재단의 공시 내용 기준이다. 재단 산하 수익사업의 손익도 합산돼 있기 때문에 단일 병원 수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