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모판협착증 줄지만 뇌경색 발생 위험 여전'
서울성모·의정부성모병원 연구팀 '환자 3명중 2명, 심방세동도 있어'
2020.05.03 13: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 의료진이 심방세동과 뇌경색 발생 위험을 높이는 ‘승모판협착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10년간 발생률 및 치료 트렌드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심뇌혈관병원 오용석 교수(교신저자),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김주연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승모판협착증의 10년간 유병률 및 발생률, 치료 및 예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승모판협착증은 심방세동과 뇌경색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며 청소년기에 류마티스 열을 앓고 이것이 판막에 손상을 주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이 최근 10년간 승모판협착증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승모판 협착증 발생률은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뇌경색 발생률은 정체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승모판협착증을 진단받은 환자 4만2075명 가운데 66.1%(2만7824명)가 심방세동을 동반하고 있었다. 10만명당 승모판협착증 발생률은 2008년 10.3명에서 2016년 3.6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뇌경색 발생 위험률은 감소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승모판협착증 환자 중 6965명(16.5%)에게 혈전 색전증이 나타났으며, 이중 1606명(3.8%)은 두개내 출혈이 있었다.
 
허혈성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은 심방세동을 동반한 승모판협착증 환자의 경우 2008년 2.19%에서 2016년 2.26%로, 심방세동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각각 0.26%, 0.31%)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두개내 출혈은 심방세동을 동반한 승모판협착증 환자의 경우 2008년 0.43%에서 2016년 0.72%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뇌경색 예방 치료법을 확립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 심장학(BMJ Journals Heart) 2월호에 게재됐다.
오용석 교수는 “기존 와파린 등의 비타민K 길항제만으로는 승모판협착증에서 발생한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과 두개내 출혈을 예방하는 기본적 치료법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모판협착증이 없는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 두개내 출혈의 감소 효과가 와파린보다 우월한 비-비타민K 길항 항응고제(NOAC)를 이용한 치료법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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