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형병원 채용 현장도 그 여파를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거의 모든 병원들이 코로나19 예방 지침에 따라 마스크 착용 및 일정 간격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병원은 온라인 화상 면접을 진행했으며, 개원이 예정돼 상당수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시험과 면접을 진행해야 하는 병원은 계속되는 채용 일정 연기로 부득이 개원 날짜를 미루기도 했다.
세종 충남대병원은 오는 6월 18일 개원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가량 늦은 7월 16일에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개원을 미룬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직원 채용 절차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세종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2월 29일 신규 직원 213명을 선발하기 위해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는데 지원자가 2422명이나 몰려 시험을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코로나19 사태로 2차례 시험을 미뤄 현재까지 채용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한 실정이다.
윤환중 충남대병원장은 "지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달가량 개원이 늦어지게 됐다. 개원을 완벽하게 준비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 4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2020년도 경력 간호사 공개채용을 온라인 화상면접으로 실시했다. 국내서는 처음 실시되는 면접 방식이었다.
병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원서 제출, 인성 검사, 면접 등 채용 과정 전부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화상면접 대상자는 총 163명이었다. 지원자들은 PC나 스마트폰, 테블릿 등을 활용해 지정된 시간에 독립된 공간에서 5분 이내 화상면접을 봤다.
최은주 여의도성모병원 간호부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적시에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온라인 화상면접을 처음 도입했다"면서 "향후 화상면접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이고 지원자의 시간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보다 폭넓은 인재 채용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보다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 3월 경력 간호사 공개채용을 진행했고, 채용 과정에서 긴급히 온라인 화상면접을 도입했다.
병원은 코로나19 감염이 대거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 방문한 지 14일이 지나지 않은 면접 대상자들에게 단독 면접을 본다고 공지했다가 이후 원내 감염을 우려, 화상면접 방식으로 변경해 채용을 진행했다.
이대서울병원 관계자는 “확진환자를 대면하지 않는 일반인도 위험지역에서 오면 선별진료소를 거치거나 적어도 2주 격리하는 게 원칙인데 직원 채용이라고 이 원칙을 깰 순 없었다”며 “전례 없는 일이어서 해당 부서에서 주말 내내 논의를 거친 끝에 화상면접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신대복음병원과 인천성모병원은 향후 직원 채용 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예정이다.
두 병원에서 진행하는 AI역량검사는 뇌신경과학 기반의 역량 채용 솔루션으로 지원자의 성과역량이 기업문화와 직군특성에 적합한지 판단한다.
병원이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특수한 환경인 만큼 타인에 대한 존중감과 아픔에 대한 공감능력, 충동적인 감정 및 행동을 제어하는 능력,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대응력 등 직군별 핵심역량을 AI역량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두 병원에서 AI역량검사에 사용하는 것은 마이다스아이티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HR솔루션으로, 2019년에만 약 200개 기업이 이 검사를 통해 채용을 진행했다.
의정부 을지대병원·용인 세브란스병원, 직원 채용·개원 예정대로 진행
코로나19 유행 기간과 개원 혹은 채용 시기가 맞물린 의정부 을지대병원과 용인 세브란스병원은 계획했던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의정부 을지대병원은 금년 11월 1일 준공 및 시범운영 후 2021년 3월 정식 개원할 계획인데, 현재까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채용 및 개원 일정 변경은 없는 상황이다.
의정부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4월 13일 사무직, 의료기술직 채용을 실시했다. 간호직에 대해서는 작년 상반기에 1차적으로 채용을 진행한 바 있으며 금년 5월이나 7월 중에 추가 예정돼 있다”며 “채용 및 개원 일정은 최대한 준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화상 면접을 진행한 다른 병원과 달리 개원을 위해 다수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대면 면접 방식도 유지됐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면접은 1건 진행됐는데 면접관들과 지원자들 사이 상당한 거리를 두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했다. 온라인 화상 면접은 아무래도 지원자 파악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들어 대면 면접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용인 세브란스병원은 당초 예정대로 지난 3월 2일 개원했으며 외래진료도 시작했다.
용인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4월 봉헌행사 외에는 별도 예정됐던 개원 행사는 없었다”며 “타 병원들처럼 병원 내 감염 방지를 위한 출입 통제 등의 방역을 철처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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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