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늘어나는 코로나19 완치 후 '재확진'
이달 9일 74명→13일 116명 급증, 전수조사 안하는 중국·일본·이태리도
2020.04.16 05: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코로나19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다시 확진 결과를 받는 사례가 최근 국내에서 다수 발견되면서 검사 및 격리 등 방역 지침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4월13일 기준으로 116명의 코로나19 재확진 환자가 조사됐다. 중국, 일본, 이탈리아, 인도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0시 기준 완치 후 재양성 사례는 총 74명이었으나 이 수는 계속 늘어 10일 91명, 11일 95명, 12일 111명, 13일 116명으로 계속 늘어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9시 기준 재확진으로 판명된 사람이 전국 116명”이라며 “대구 48명, 경북 35명, 경기 10명 등 전국에서 보고되고 있고, 20대와 50대가 가장 많지만 전체 연령대에 분포돼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완치자 재확진 사례는 지난 2월 9일 확진 후 치료를 받고 22일 퇴원했으나 27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25번째 환자다.

이후 3월 28일에는 경기 김포에서 17개월 자녀를 포함한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치료 후 격리해제됐으나 재확진됐다.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푸른요양원에서는 확진자 36명 중 절반인 18명이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재확진 사례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대구·경북 등에서 산발적으로 재확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완치자 대상의 조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지난 9일 완치자 5001명(7일 오전 0시 기준)에 대한 일제검사를 실시한 결과, 316명이 다시 발열 등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재확진 사례의 72%는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재확진 사례가 가장 먼저 알려진 곳은 중국이지만 현재 중국은 재확진자를 감염자로 통계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인민일보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2월 21일 쓰촨성 청두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코로나19 완치 판정 후 퇴원했으나 10일 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는 우한에서 코로나19로 3월 2일 사망한 36세 남성 코로나 환자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회복 판정을 받은 지 5일 만에 증세가 다시 나타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NPR에 따르면 이외에도 우한 지역에서 재확진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우한시 코로나19 방역 지휘부는 “몇 주 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 중 몇 명이 최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에는 환자를 돌보던 의사 2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후베이성 방역 책임자는 후베이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 재확진 판정을 받고 다시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은 다시 지정 병원으로 옮겨져 2주간 격리 해제 상태가 될 때까지 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광둥성 코로나19 방역 지휘부에서는 “퇴원 조치가 내려진 코로나19 환자 중 14%는 나중에 검사 결과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중앙 방역 당국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진자가 많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무증상자를 비롯해 이전에 집계됐던 재확진자들을 코로나19 공식 통계에서 제외하고 있다.

일본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코로나19 재확진 사례가 알려진 바 있다. 2월 27일 일본 NHK는 코로나19 치료 후 지난 1일 음성 판정을 받았던 40대 여성 버스 관광가이드가 26일 또다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에서도 공식조사는 이뤄진 바 없지만 재확진 사례가 알려졌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최근 40세 남성 사업가가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 됐으나 2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다시 격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환자를 담당한 지오반니 디 페리 교수는 “이 환자는 분명히 회복돼서 격리 해제 됐었다. 재감염이 된 후 검사가 이뤄졌다면 검사 결과가 양성, 음성 사이에서 왔다갔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인도에서도 2명의 재확진자가 밝혀졌다.

인디아TV는 13일 "노이다 병원에서 지난 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2명이 3번째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다시 병원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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