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코로나19 원내감염 사태로 홍역을 치른 분당제생병원의 경영 성적표가 공개됐다.
물론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상황이지만 경영실적은 부진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까지 합산할 경우 경영지표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분당제생병원을 운영 중인 의료법인 대진의료재단이 최근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분당제생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입은 1591억1784만원으로, 전년 1474억520만원 대비 117억1264만원 증가했다.
입원수입은 887억2722만원에서 939억5872만원으로 상승했고, 외래수입은 507억1850만원에서 565억8254만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출이 수입을 넘어서며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분당제생병원의 의료지출은 전년(1527억2754만원) 대비 137억9413억원 늘어난 1665억2167만원을 기록했다.
1591억원을 벌어 1665억2167만원을 사용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의료이익은 74억38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53억2234만원 손실 보다 20억원 넘게 늘어난 수치다.
그나마 의료 외 수입에서는 재미를 봤다. 분당제생병원은 지난해 총 37억7777만원의 의료 외 수입을 올렸다. 임대수입이 10억432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부대수입은 6억9098만원, 연구수입 5억8585만원, 이자수입 2억4226만원 등이었다.
지난해 분당제생병원의 의료 외 지출은 11억1967만원을 기록했다. 수입이 37억7777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6억5810만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하지만 의료이익 손실을 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전체 매출과 지출을 합산한 결과 분당제생병원은 ‘46억296만원 순손실’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여야 했다.
2018년에도 37억6422만원의 손실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적자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손실액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분당제생병원은 손실이 이어지면서 고유목적사업준비금도 비축하지 못했다. 지난해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전입액은 ‘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