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진들 감염 등 '위험' 커져
임수민기자
2020.04.12 19: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수첩]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진 감염은 물론 사망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10일 기준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국내 의료인이 총 241명에 달한다. 직종별로는 의사 25명, 간호인력 190명, 기타 26명이다.
 

최근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 운영 중인 공공의료원에서 의료진 감염 소식이 잇따라 들려와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자 병상 확보를 위해 공공의료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했다.
 

이에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의료원은 본래 업무를 중단하고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의료인력 감염 사례가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인천의료원에서 근무하던 물리치료사는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해당 물리치료사의 가족 14명, 인천의료원 의료진과 직원 115명, 환자 26명 등 접촉자 155명을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다행히 대부분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경남 코로나19 확진자의 90%를 치료하고 있는 마산의료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명 또한 지난 5일 확진됐다.
 

마산의료원장을 포함해 의료진과 행정직원 등 396명 전원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검사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대구의료원 간호사 1명은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종사자 53명이 추가로 검사를 진행했다.
 

대구시는 “해당 간호사가 확진자를 통해 전염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레벨D 보호구를 입고 벗는 과정에서 작은 부주의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다행히 원내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아 진료폐쇄까지 이어진 병원은 없지만 의료진이 안심하고 치료에 집중해야 할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의료진 확진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예방에 취약한 병원 시스템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의료진의 극심한 피로도 누적과 집중력 하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대한간호협회는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들을 상대로 감염 노출 위험성과 원인을 파악한 결과 피로도 누적에 따른 집중력 저하와 감염 예방에 취약한 병원 시스템이 문제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고된 노동 강도에 집중력이 떨어져 보호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병동에 들어가는 일이 왕왕 발생한다.

현재와 같은 비상시국에는 의료인력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의료인력이 확보돼야 감염병 확산을 막고 환자를 적기에 치료해 치사율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는 의료진이 감염에 대한 걱정 없이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치료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도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 때문에 피하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모여 있는 코로나19 전담병원은 특히나 의료진이 감염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
 
더욱이 확진자를 치료하는 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진 감염 소식은 일반 병원 의료진 감염과 결을 달리한다. 그들의 노고가 감염으로 귀결되는 작금의 상황이 적잖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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