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보존 유방 전절제술, 치료 결과·미용 만족도 높아'
이대 임우성·백세현 교수팀, 유륜 절개선 통한 유방암 수술법 고안
2020.04.24 09: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이대여성암병원(원장 문병인)은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임우성 센터장[사진 左]과 이대서울병원 외과 백세현 교수[사진 右]가 기존 유방 전절제술에서 진보된 유두 보존 유방 전절제술을 고안해냈다고 23일 밝혔다.

임우성 센터장과 백세현 교수는 최근 ‘즉각적인 재구성으로 근막 절개술을 통한 유두 확장 유방절제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국제외과학회 학술지인 ’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에 발표했다.

유두 보존 유방 전절제술은 유방 피부에 수술 자국이 남는 것을 피하고자 유륜을 절개, 암 조직을 절제하고 동시에 유방 재건도 가능한 수술법이다.

유륜은 유두 둘레에 있는 거무스름하고 동그란 부분으로 가슴의 피부와는 다른 색을 띠는 조직인데, 유륜과 가슴 피부 경계선을 따라 절개해서 수술하면 흉터는 거의 보이지 않고 환자 유두까지 보존 가능하다.

의료진은 2017년 8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유두 보존 유방 전절제술을 받은 초기 환자 34명의 임상 정보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환자들의 평균 환자 연령과 수술 시간은 각각 46.74 ± 6.69세, 96.68 ± 28.00분이었고, 원발암 환자는 12명, 침윤성암 환자는 22명이었다.

평균 18.2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누공, 보형물의 노출, 재건 실패를 포함한 합병증도 관찰되지 않았다.

과거 유방암 수술은 종양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 전절제술이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 유방암 치료를 위한 다양한 보조적 치료가 발달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 조직만 떼어내는 유방 부분절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유방암의 범위가 넓거나, 다발성이고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여전히 유방 전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유방 부분절제술도 수술 후 가슴에 흉터가 남게 되거나, 환자 양쪽 가슴의 비대칭이 심해지고, 수술 후 방사선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우 유두 보존 유방 전절제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임우성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은 “유륜 절개를 통한 수술은 촉진을 하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집도의가 유방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집도의의 노련한 술기가 바탕이 된다면 유방 전절제술도 의학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미용상으로도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처음 유두 보존 유방 전절제술을 시도했을 때보다 수술 시간도 훨씬 줄었으며, 로봇수술 등과 비교해 비용 측면에서도 우월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세현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도 “세계유방암학회에서도 유두 보존 유방 전절제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치료 결과에 대한 장기 평가가 필요하겠지만 늘고 있는 젊은 연령층의 유방암 환자가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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