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 위탁운영-대전의료원 건립 관심
충청·대전권,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 강화' 공약 내건 후보 당선
2020.04.22 11:3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21대 국회 총선에 지방의료원과 관련된 공약을 내세운 후보자들이 대거 당선되며 지방 공공의료 강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충남 서산시 태안군에서 기호 2번으로 출마한 성일종(미래통합당) 후보는 52.6%를 득표해 조한기(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해당 지역에서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전면 위탁운영은 양 후보의 대립된 공약으로 선거운동 당시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성 후보는 공약으로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전면 위탁 운영을 내세웠다.
 

그는 서울대병원이 서울시가 운영하는 보라매병원을 성공적으로 위탁 운영한 사례를 들어 서산‧태안 지역의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전면 위탁 운영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예산 측정이나 인력 충원 면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서산의료원을 서울대병원에 전면 위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해 서산의료원에는 서울대병원에서 의사 5명이 파견됐지만 현재는 개인 사정 등으로 4명이 돌아가고 1명만 남은 상황이다.
 

의료인력 공백 문제에 대해 성 후보는 “서울대병원은 국가기관 기준에 맞게 공고를 내 파견 의사를 뽑은 것이고 일반 개인병원도 의사가 그만두면 리크루팅을 한다”며 “서울대로 의료 인력을 빨리 충원해 달라고 요청하면 문제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선거운동 기간동안 쟁점이었던 서울대병원 서산의료원 설립을 성사시켜 서울대병원 의료시스템을 서산의료원에 그대로 도입, 서산․태안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대전시도 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하며 오랜기간 차질을 빚은 대전의료원 설립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전은 총선 결과 동구 장철민, 중구 황운하, 서갑 박병석, 서을 박범계, 유성갑 조승래, 유성을 이상민, 대덕구 박영순 후보가 당선됐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특정 정당이 대전 지역 전석을 차지한 것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 속에 2004년 치러진 제17대 총선서 열린우리당이 6석을 차지한 이래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전의료원 설립은 총사업비 1315억원, 17만 8000㎡ 규모로 동구 용운동에 설립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조사 중 경제성 확보 과정에서 발목이 잡혀 오랜 기간 답보 상태를 유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공의료원 설립에 대한 필요성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정치권이 힘을 합해 대전의료원의 조기 건립이 힘을 얻을 예정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선인들과 협력체를 만들어 앞으로 주기적으로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힘을 모아나가도록 할 것이다”라고 전하며 공약 실행 가능성에 기대감과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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