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예상치 못한 장기화에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지쳐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해 두 달 이상 최전선에서 총력을 다하는 의료진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감염병과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위해 병원 인근의 자영업자나 지역사회 등은 다양한 물품을 기부해 의료진을 기운을 북돋우고 있다.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방역물품부터 도시락, 커피, 과자에 이르는 간식거리까지 다양한 물품 기부부터 원내 음악회 개최, 응원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응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독특한 응원법을 모아봤다. [편집자주]
서울의료원 ‘마음비타민스티커’
서울의료원은 최근 의료진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음비타민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했다.
마음비타민스티커는 서울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이 되면서 밤낮으로 애쓰는 의료진 등을 위해 시민공감서비스디자인센터에서 진행하는 마음챙김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됐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초기부터 환자를 이송받아 치료하던 서울의료원은 전염병의 장기화로 지친 의료진을 응원하고 다소 무거워진 병원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했다.
마음비타민스티커는 웃는 얼굴 등 기분을 나타내는 표정이 담긴 스티커와 ‘멘탈 회복’, ‘지금 우리는 희망 충전 중’ 등 응원의 멘트가 담긴 스티커로 구성됐다.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마스크에 가려 서로의 표정이 보이지 않아 다소 어둡고 긴장된 병원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기 위해 스티커를 제작했다”며 “스티커를 통해 직원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의료진과 직원들이 마스크나 옷, 개인용품 위에 스티커를 붙이고 다녀 병원 분위기가 예전보다 밝아졌다”라고 덧붙였다.
대구시, 의료진 위한 ‘온라인 라이브 공연’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은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해 밤낮으로 싸우고 있는 의료진 및 관계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라인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4월6일부터 17일까지 총 9일간 진행된 이번 공연은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제외하고 평일 12시 30분부터 30분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무관중 온라인 라이브로 열렸다.
이번 공연은 대구시, 대구문화재단,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운영되고 있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동시 송출됏다.
출연진은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체 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장르와 분야의 지역 예술인이 함께한다.
공연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대구문화재단과 문화예술회관, 지역극단이 참여하는 특별 연극을 제작, 송출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수고하는 의료진들에게 온라인으로나마 감사 메시지를 전달하고 아울러 어려운 여건에 처한 지역 예술가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공연이 대구시민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치료 현장에서 의료진 돕는 ‘의사소통 그림글자판’
언어치료AAC센터 '사람과 소통'은 지난 3월 초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이나 외국인 등을 위해 ‘그림‧글자판’을 제작했다.
‘그림·글자판’은 코로나19 검사진행 과정에서 청각장애인, 난청 노인, 외국인 등 말로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이 그림이나 글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의료진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의사소통 보완 기구다.
‘O(네)’, ‘X(아니요)’와 코로나19 증상인 콧물, 발열 등을 그림으로 표현해 환자와 의료진의 의사소통을 돕는 그림‧글자판은 경기도 내 선별진료소 124곳에 한글과 영어, 중국어 버전으로 배포됐다.
센터 관계자는 “장애인이라 외국인 등은 의사소통 문제로 선별진료소에 검사받기 어렵다는 언론 보고 후 직원들이 다 함께 고민해 그림‧글자판을 만들었다”며 “친분이 있는 의사 선생님을 통해 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직접 방문해 검사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기록했다”고 말했다.
박노극 경기도 장애인복지과장은 “‘그림·글자판’이 장애인과 외국인 뿐 아니라 비장애인 진료에도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의료진과 의심환자 모두 침방울(비말)에 의한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