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3월 초만 해도 극심한 부족현상을 보였던 의료기관의 마스크 수급이 공적마스크 공급을 계기로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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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는 “공적마스크 공급을 시작한 3월 6일부터 4월 20일 현재까지 전국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249곳에 3500만장 이상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품귀현상을 빚었던 마스크가 공적마스크 공급으로 40여 일만에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공적마스크 공급 1주차 당시 3000곳이었던 신청병원이 6주차에서는 2300여곳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볼 때 병원들의 마스크 수급에 비교적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병원협회는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급하는 107억원 규모의 무료 공적마스크가 풀려 의료계의 마스크 수급난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31번 환자를 기점으로 대구·경북지역 중심으로 확산되며 우리나라에서 대유행을 일으키면서 마스크 수급난은 시작됐다.
마스크 부족으로 의료진 감염 우려가 가중되자 정부는 전체 생산물량의 80%를 공적마스크로 공급하기로 하고 병원협회를 비롯, 의사협회, 치과의사협회, 한의사협회를 공급처로 지정했다.
전국 3400여 병원급 의료기관에 공적마스크 공급을 맡은 병협은 야근과 주말근무를 마다하지 않은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초기 혼란을 이겨내고 2주차부터는 안정적인 공급을 가능케 했다.
물류에 전혀 경험이 없던 병원협회로서는 물류창고 확보와 택배사 선정, 배송과정을 일일이 점검하고 시행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결국 임영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휴일에도 물류창고에 직접 나가 정리하면서 배송업무 체계가 자리잡게 됐다.
병협은 코로나19로 힘든 전국병원들의 고충을 감안, 마진을 붙이지 않는 ‘노마진’에 단지 택배비와 물류창고 이용 명목으로 박스당 5000원만 받고 있다.
마스크 납품비용도 사안의 긴박성을 고려해 후불제를 적용하는 모험적인 실험도 시도했다.
공적마스크 공급으로 수급난이 점차 개선되기 시작해 40여일이 지난 현재, 200만장 이상이 여유분으로 남아 있는 등 안정추세에 이를 수 있게 됐다.
임영진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회원병원들의 위기관리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고 마스크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