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 코로나19 가장 위험' 찬반 논란
中 교수 '우한 사례 분석 결과 연관 커' vs 호주 교수 '가능성 가운데 하나'
2020.03.13 06:4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가 고혈압 환자에게 가장 위험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각국 전문가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두 빈(Du Bin) 중국 북경협화의대병원 중환자실 교수는 "고혈압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사망 확률이 가장 높다"고 미국 미디어인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을 통해 9일 주장했다.
 

두 빈 교수는 “질병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 1월 발생한 170명의 사망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며 “이는 매우 높은 비율로 동료 의사들과 내가 직접 본 자료로 판단할 때, 기저질환 중 고혈압이 코로나19의 가장 위험한 요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에두아르도 산체스(Eduardo Sanchez) 미국시장학회 예방 회장도 "코로나19 확진자 중 고혈압을 갖고 있는 환자가 사망을 포함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학술지 JAMA에 발표된 코로나19 환자 7만2314명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자 사망률은 10.5%, 고혈압 환자의 사망률은 6%로 높았다”며 “다만 코로나19는 새로운 바이러스기 때문에 어떤 개체가 심각한 합병증과 죽음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 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를 앓던 사람들 합병증과 사망률 결과가 더 안 좋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바이러스성 폐렴에 더 취약하므로 한 층 강화된 코로나19 예방과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명확한 연구 결과가 아직 없어 고혈압을 코로나19 사망률 증가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산자야 세나야케(Sanjaya Senanayake) 호주 국립대 교수는 “가장 첫 번째로 확인해야 할 것은 위 주장에 대한 ‘정확성’이다”며 “코로나19와 고혈압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면 그것이 단순한 연관성인지 인과관계의 예인지 여부 등을 추가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혈압을 앓는 사람들은 다른 근본적인 건강 문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커 피해가 더 큰 것이지 고혈압 그 자체가 코로나19 사망률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산자야 교수는 “고혈압이 코로나19 사망률에 영향을 준다면 생물학적으로 근거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 중 하나는 장기간 고혈압을 앓아 심혈관 체계에 약해진 환자가 코로나19를 확진 판정받았을 때 심혈관 체계가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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