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회장 선거 D-10, 선출위원 39명 '표심(票心)' 주목
출마 3인 후보들 학연·지연 등 공통분모 찾기 안간힘···승부 관건 '부동표'
2020.03.31 05:2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40대 대한병원협회 회장을 선출할 39명의 명단이 확정되면서 각 후보진영의 표 계산이 분주해졌다.
 
직선제를 도입한 대부분의 직능단체와는 달리 대한병원협회는 39명의 선출위원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간선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때문에 각 후보들은 선출위원을 대상으로 표심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는 지역별 단체 19, 직능별 단체 20명 등 총 39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선출위원 39명의 명단을 놓고 이미 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느 선거 대비 부동표가 많아 이번 선거는 말 그대로 안갯속 표심이다.
 
결국 후보들은 선출위원 중 아군과 적군을 나눈 후 부동층으로 분류된 위원들을 상대로 1대1 밀접 선거 유세를 전개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아무래도 간선제 방식이다 보니 각 후보 진영의 표(票) 분석은 학연과 지연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을 수 밖에 없다. 동문이나 동일 전공과목이라는 공감대가 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단편적 접근임을 가정하고 선출위원 39명의 출신학교와 전공과목을 살펴봤을 때 정영호, 정영진, 김갑식 등 후보 3명의 유불리는 백중세다.
 
데일리메디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의 당락을 좌우할 선출위원 39명의 출신학교와 전공과목, 지역단체, 직능단체 등을 조사했다.
 
먼저 출신대학을 놓고 보면 서울의대의 절대적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선출위원 39명 중 4분의 1이 넘는 10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3명의 후보자 중 서울의대 출신이 없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의대 표심 공략에 성공한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출신학교만 놓고 보면 기호 3번 김갑식 후보가 조금 앞서는 모양새다. 선출위원 중 가톨릭의대 동문은 4명이 포진해 있다.
 
인정병원 김병인 원장과 은평성모병원 권순용 원장, 대전성모병원 이동수 의무원장, 가톨릭중앙의료원 문정일 의료원장이 가톨릭의대 동문이다.
 
기호 1번 정영호 후보와 기호 2번 정영진 후보가 졸업한 전북의대 출신은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과 동군산병원 이성규 원장 등 2명이다.
 
더욱이 2명의 후보가 전북의대 동문이자 동갑인 점을 2명의 표마저도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공과목에서는 내과 비중이 절대적이다. 전문과목 중 가장 많은 전문의 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선출위원 중에도 내과 전공자들이 많이 포진했다.
 
선출위원 39명 중 10명이 내과 전문의였다. 3명의 후보 중에는 기호 3번 김갑식 후보가 내과를 전공했다.
 
기호 2번 정영진 후보의 전공과목인 정형외과는 4, 기호 1번 정영호 후보의 전공과목인 산부인과는 2명이다.
 
하지만 출신학교와 전공과목 등의 공통분모 만으로 표심을 예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한 선출위원은 학연과 지연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대한민국 병원 발전을 이끌 적임자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연과 지연 외에도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표 대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선출위원은 대학병원계가 17, 중소병원계가 22명으로 소폭 차이가 난다. 3명의 후보 모두 중소병원계에 속해 있는 만큼 대학병원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프레임 역시 작위적 분석인 만큼 실제 표심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선출위원은 아무리 간선제라고 하지만 개표 전까지 장담할 수 없는 게 선거라며 비전과 공약으로 표심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40대 대한병원협회 회장선거는 오는 410일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실시해 유효투표 중 최고득표자를 당선인으로 확정한다. 만약 재투표에서 동표가 나올 경우에는 임시의장이 당선인을 지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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