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병원들의 직원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서울병원은 한 직원이 다니던 수도권 소재 PC방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띄웠다.
해당 직원은 PCR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받았다.
병원은 원내 공지를 통해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며 “의료기관 특성상 감염 위험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는 병원 전직원들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 종교활동 중 감염되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학교 통증센터 안내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남시는 성남지역에 있는 신천지 교회 신도 명단에서 해당 직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자비부담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주말을 제외한 지난 6일까지 근무했다.
원내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직원과 근무한 통증센터 의료진 등 10여 명을 격리 조치했다. 통증센터와 가정의학과 외래도 일시적으로 휴진에 들어갔다.
서울 건국대학교병원의 경우 행정부서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해당 직원은 확진자가 3명 발생한 ‘은혜의 강’ 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직원은 지난 5일부터 인후통, 기침 등 의심증상이 시작돼 9일 건국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성남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광진구가 밝힌 역학조사결과 해당 직원은 지난 4일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 건대병원에 출근한 뒤 오전 11시경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5일에도 건대병원에 출근해 근무하다가 같은 날 건대스타시티 및 건대역 인근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숍에 들렸다. 6일에는 원내 편의점과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출근했다.
광진구는 해당 부대시설들과 직원이 근무한 사무실이 있는 건대병원 지하2층을 일시폐쇄한 뒤 방역을 실시했다.
이처럼 의료진 외에도 행정직 등 많은 직원들이 근무하는 병원은 수도권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감염관리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문진표를 작성토록 하고 있다.
다른 서울 수요 종합병원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문자메세지 등을 통해 인근지역 확진자 발생 동향 및 생활수칙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한편, 감염병 확산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감염에 대한 우려감은 높아지고 있다.
명지병원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 조사결과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질문에 보통(53.4%), 높다(22.7%)고 응답해 전체 76.1%가 감염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명지병원 의사, 간호사, 보건직, 행정직 등 1300여명을 대상(응답률 40.5%)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