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위험 우려되지만 확진자 우리가 치료'
명지병원, 직원 520여명 설문조사···76%·87%, 긍정적 답변
2020.03.16 19: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를 입원 치료 중인 병원 의료진 등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원 4명 중 3명이 감염 스트레스를 느끼면서도 자신의 병원에서 확진자를 치료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명지병원(이사장 이왕준)과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함께 지난 2월28일부터 3월 2일까지 명지병원 의사, 간호사, 보건직, 행정직 등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응답률 40.5%)를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코로나19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병원 근로자들의 심리적 상황을 인식해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진행됐다.
 

조사 결과,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4%가 ‘보통’, 22.7%는 ‘높다’고 답변해 전체의 76.1%가 감염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었다. 약 4명 중 3명꼴이다.
 

특히 환자와 접촉이 많은 간호직의 감염 가능성 위험 인식은 79.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결과는 앞서 지난 2월 6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1차 조사 결과(35.5%)보다 무려 40.6%P가 증가, 지역감염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원내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감염병 위기상황이 초래한 불안감과 업무 스트레스 증가에도 불구하고 ‘명지병원이 국가지정 음압격리병동을 유지하고 감염병 유행 시 확진 환자를 받는 것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는 응답자 87.3%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개방형으로 답한 찬성 이유로는 ‘병원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가 가장 많았고 이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므로 우리 병원이 해야 한다 ▲이미 운영하고 있으므로 유지한다 ▲명지병원 경험과 기술로 잘 치료할 수 있다 ▲자부심,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다 등이었다.
 

국가지정 격리병상 운영 반대 이유로는 ▲불안감이 커진다 ▲직원 업무가 가중되는 반면 돌아오는 보상이 없다 ▲직원 감염 위험성이 높다 ▲민간의료기관으로서 꼭 해야 하는 일인지 의문이다 등이 제시됐다.
 
병원 내 감염확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8%가 그럴 수 있다고 답했고 업무 증가는 76%, 병원 사후 책임은 68%가 우려를 표했다. 환자 치료 결과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유명순 교수는 “코로나19 같은 공중보건 위기상황이 종료되면 위기 당시의 대응 보상 및 책무성에 관련된 이슈가 발생한다”며 “이 과정에서 보건당국과 의료계 간 신뢰구축은 감염병 대응의 협력 거버넌스를 촉진하는 자본이 되기 때문에 병원 근로자들이 위기대응 당시 어떤 점을 우려하는지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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