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부목사 코로나19 확진 후 강동경희대병원 '비상'
밀접접촉자 대부분 음성이지만 호흡기·감염내과 외래 축소 등 철저 대비
2020.03.07 06: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서울 강동구 소재 명성교회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관련된 밀접접촉자가 348명 이르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지역 거점병원인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 비상이 걸렸다.
 

밀접접촉자들은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지역 감염우려는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으로 호흡기내과 및 감염내과 전문의들이 타진료과의 발열증상까지 살피면서 외래접수 규모를 축소하는 등 코로나19와 관련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더욱이 메르스 사태의 뼈 아픈 기억이 남아 있는 강동경희대병원은 과거 참화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실상 전시체제와 같은 대비를 하고 있다.
 

6일 강동경희대병원 로비에선 호흡기내과와 감염내과 당일외래 접수 마감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졌다.
 

며칠 전부터 외래 접수 조기마감이 공지되고 있다. 병원은 근래 호흡기내과와 감염내과의 당일 외래 접수를 거의 받지 않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호흡기내과와 감염내과 의료진들은 타과 진료에도 관여하고 있다. 발열증상 등 코로나19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는 환자들을 살피기 위해서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예를 들어 정형외과에서 허리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부위에서 열이 날 때가 있는데, 혹시나 하는 감염 가능성에 감염내과나 호흡기내과 의료진이 작은 증상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병원 내원객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해당과 의료진이 참여하는 진료가 많아지면서 외래 규모를 축소한 것이다.


호흡기내과와 감염내과의 경우 진료시간 자체가 늘어나기도 했다. 기존에는 간단한 문진만 필요했던 진료에도 자세한 증상과 여타 방문력 등을 물으며 20~30여 분의 시간을 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진료실 입퇴실 과정에서 발열체크와 소독작업이 강화돼 총 진료시간은 오히려 늘어났다. 한 환자를 보는데 수 개과 의료진이 진료를 보면서 외래 진료를 불가피하게 줄이게 됐다.


병원은 현재 본관 옆 별도 공간에 호흡기내과와 감염내과 외래 진료실격인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진료 외에도 감염관리실의 경우 원내 전체 방역체계를 콘트롤해야 하기 때문에 소
속 의료진들 업무량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라며 “‘명성교회 사태’는 우선 진정된 것 같지만 당분간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서울 강동구에 있는 명성교회 부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보건당국은 1차 밀접접촉자 254명을 확인했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명성교회 부목사와 1차 밀접 접촉자로 확인된 215명 가운데 142명이 27일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았다


명성교회 교역자와 성도 등 밀접접촉자 254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인 명성교회 부목사는 지난 3일 격리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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