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됐어도 확진 중증장애인 돌보는 사회복지사
가족들 애타지만 현실적으로 대체인력 못구해 '안절부절'
2020.03.05 12:3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일부 병원에서 사회복지사들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음에도 열흘째 확진 장애인들을 간호하고 있지만 이들을 대체할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 사회복지사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부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칠곡밀알사랑의집에서는 순차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장애인들과 사회복지사들은 안동의료원과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입원한 장애인 확진자들을 케어해줄 인력이 별도로 구해지지 않았다. 중증 장애인들의 경우 식사, 목욕은 물론 대소변까지 모든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하다.
 

결국 같은 코로나19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함께 시설에서 생활해오던 사회복지사들이 병동 내에서 장애인 확진자들을 돌보고 있는 상황이다.
 

밀알사랑의집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안동의료원에는 사회복지사 4명이 장애인 13명을, 포항의료원에서는 사회복지사 1명이 장애인 1명을 케어하고 있다.
 

이에 사회복지사 가족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정부가 대책 마련을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자신을 사회복지사의 가족이라고 소개한 청원글 작성자는 “사회복지사도 사람”이라며 “아픈 사람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면 케어에 대상이지 케어를 해주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사회복지사의 최소한의 인권 보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밀알사랑의집 관계자 역시 “복지부나 병원쪽에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이유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와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측은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애인분들은 결국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회복지사가 케어해야 한다”며 “이에 복지부에서는 사회복지사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있도록 인건비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보냈지만 인력이 쉽게 구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협회 관계자 역시 확진자가 있는 병동에 들어가 장애인을 케어를 할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동의했다.
 

이어 “복지부와 지자체에서 대체 인력 모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협회에서도 개별 회원 시설 등의 협조를 구해 장애인 확진자 발생시 이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케어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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