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뚫린 코로나19···격리·차단→치료 전환 필요
지역감염 인정 전담병원 확대 등 시급···의약품 원할한 공급 철저 준비
2020.02.28 05: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와 관련해서 현재 격리와 차단 중심의 방역체계를 진단 및 치료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확진자가 1700명을 넘고 접촉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접촉자 동선 파악, 격리 등이 사실상 힘들어진만큼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대책으로는 코로나19 전담병원 확대와 중증도에 따른 치료 전략 및 치료제 수급 전략 수립 등을 제시했다.
 

대한감염학회·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대한소아감염학회·대한예방의학회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정부·대국민 권고안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전염력이 높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제는 차단 중심의 봉쇄전략에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는 완화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위험 환자들이 일반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발열‧호흡기 선별진료를 전담하는 의료기관과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감염학회와 한국역학회 등도 권고문을 통해 “경증 의심자들은 자가격리를 하면서 질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선별해 진료하는 이른바 완화 전략으로 장기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정하고, 확진자들만 전문으로 치료하는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

바른의료연구소 역시 2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전문학회들과 의견을 같이 하는 한편 치료제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전략마련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2009년 신종플루가 해결된 것은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코로나19는 아직 확립된 치료제가 없지만 일부 효과가 있는 약제들이 있는 만큼 원활한 수급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으며, 일본에서는 신종플루 치료제인 아비간이 경증 환자의 증상 악화나 무증상 감염자의 증상을 발현하는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연구소는 “중증환자에 우선 사용해볼 수 있는 렘데시비르의 경우 국내는 아예 없고, 경증 및 무증상 환자에 효과가 있는 아비간은 에볼라 치료 목적으로 극소량만 보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에이즈 치료제, 말리라아 치료제 등이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앞서 중앙임상TF도 기저질환이 있거나 비교적 중증인 환자를 대상으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항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연구소는 "해당 약제들의 경우 부작용이나 약가 등의 문제가 있고 환자가 폭증하면 이마저도 원활한 수급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따라서 "정부가 약제 확보에 행정력과 외교력을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희귀 및 긴급 의약품 관련 규제를 선택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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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감기 02.28 18:50
    일반감기 치료에 준해서 치료하면 되지 않을까요?

    감기에 약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항바이러스제 말고, 그냥 해열제가 해결 방법일 수도.

    코비드-19도 결국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를 벗어날 수는 없다.
  • 속 좁은 사람 02.28 09:04
    의협은 이런 국가재난 사태에 TF팀이라도 꾸려서 대구 가야하는 것 아닌가? 의사 출신 국회의원은 이때 합류하면 재선 삼선은 따 놓은 당상 일텐데!! 할일은 안하고 회비만 내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