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57% '한국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으로 장기화'
인터엠디, 1003명 설문조사···'병·의원 매출 뚝, 운영시간·인원감축 고려'
2020.02.27 12:3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국내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고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의 절반 이상이 ‘지역사회와 병원 내 대규모 감염을 통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대다수의 병·의원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회원 2만 2000여 명이 가입해 있는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서비스 인터엠디(interMD)는 최근 일반의 및 23개과 전문의 대상으로 ‘코로나19 전망과 대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총 9개 설문항목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1003명의 의사들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지금, 앞으로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의사들의 56.6%가 ‘지역사회와 병원 내 대규모 감염을 통해 장기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소속 병·의원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복수응답 가능)로는 ‘환자 선별 입장, 출입 통제’(76.2%), ‘마스크 및 손소독제 구비’(73.8%), ’상시보호자 1인 외 면회 통제’(43.9%), ‘열감지기 설치’(29.6%)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는 환자수와 매출 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환자수 및 매출을 묻는 질문에 85.4%의 응답자가 감소했다고 답해 대다수의 병·의원들이 환자 및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병·의원의 방안 모색에 대한 질문에는 ‘비용 절감을 위한 운영시간 단축’(40.2%), ‘인원 감축’(15.5%), ‘적극적인 마케팅이나 새로운 방향의 진료 개설’(14.7%) 순으로 응답했으며 ‘없다’(29.5%)는 현실적인 답변도 많았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 정책 중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확산 예방 위한 방역체계 강화’(57.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국내외 전염 상황에 대한 신속한 정보 공유’(17.9%), ‘피해 업계 구제 및 활동 지원’(12.0%), ‘코로나19(허위정보) 관련 공포, 불안 확산 예방’(6.0%), ‘경제 주체의 소비·투자 여력 확대를 위한 노력’(3.9%), ‘기타’(2.7%) 순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정부에서 병·의원 대상으로 가장 지원이 필요한 부분(복수응답)으로는 ‘감염 예방 물품 배부’(71.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병원 폐쇄 시 사회 경제적 손실 보상’(54.9%), ‘살균방역 소독 지원’(41.5%), ‘진단키트 제공’(39.7%), ‘선별진료소 확대’(26.6%)가 뒤를 이었다.
 
이번 인터엠디 설문조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불리던 2월 초 의사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데 이어 두번째로 진행됐다.
 
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의사의 64.5%가 ‘그렇다, 더 빠르고 넓게 전파될 것 같다’고 가장 많이 답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가장 현실적인 치료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70.5%가 ‘없음’이라고 응답, 손씻기, 마스크 착용을 통한 예방이 최선임을 강조했다.
 
인터엠디 관계자는 “의사 전용 지식·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인 만큼 인터엠디 내에서도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12월부터 지금까지 예방과 확산 방지에 대한 의사 회원들의 담론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개원가에서 확산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이나 코로나19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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