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폐렴 환자 방문 병원들 '확산 방지 전력'
소독작업·면회객 제한 등 분주···외부 부정적 영향 '촉각'
2020.01.28 12: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확진 환자들이 방문 및 치료를 받고있는 병‧의원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들 병원은 확진자 치료‧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확진자 방문 및 입원 사실이 의료기관 내원 환자 감소 등 부정적 여파로 이어질지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세 번째, 네 번째 확진자의 경우는 입국 당시 무증상으로 공항 검역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아 동네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같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및 의료진들에게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 번째 환자 C씨는 우한에서 거주하던 54세 한국인 남성이다.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이후 22일부터 강남, 한강, 일산 일대를 돌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22일 지인이 치료를 받는 의료기관(서울 강남구 소재 글로비 성형외과)에 방문했다. 이 때부터 이미 C씨는 열감과 오한 등을 느껴 해열제를 복용한 상태였다.
 

일산 소재 모친의 집 대신 강남구 소재 호텔(호텔뉴브)에 투숙한 C씨는 24일 재차 글로비 성형외과를 찾았다.

C씨는 이후에는 일산에서 머물던 중 25일 기침과 가래 등 증세가 악화되자 1339에 신고했고 보건소 구급차로 이송돼 현재 일산 소재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某 포털사이트에서는  C씨가 두 차례 방문한 글로비 성형외과에 대한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한폐렴 환자 이용한 곳”, “기사 보고 왔습니다. 자진해서 문닫으세요” 등의 글을 올리며 해당 병원에 별점 1점을 매겼다.
 

이에 글로비 성형외과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병원은 1월26일 질병관리본부 진행하에 코로나바이러스를 사멸하는 방역 및 소독을 완료했다”며 우려 불식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현재 환자가 입원해 있는 명지병원 관계자는 "메르스와 신종플루를 겪어봐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환자와 전직원들에게 우한 폐렴 확진자 입원 사실을 당일 언론보도 전에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음압병실이 있는 병동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은 전부 다른 병동으로 옮겨 현재 음압병실 병동은 우한 폐렴 환자 한명만 입원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명지병원은 우한폐렴 환자 전담의료진과 일반환자 의료진은 완전 분리하고 출입 환자들 전수 열감지, 병문안 자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면회객 제한‧발열 체크 등 실시"

 

네 번째 환자 D씨는 55세의 한국인으로 관광차 우한을 방문했다가 20일 귀국했다. 역시 무증상으로 검역을 통과했고 21일과 25일 총 두 차례에 걸쳐 평택시의 한 병원에서 감기, 고열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진료를 받았다.
 

두 번째 내원에서 보건소에 신고가 돼 능동감시를 받던 중 26일 증세가 악화되며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됐고 27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아직까지 네 번째 환자의 구체적인 동선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평택 소재 병원에 대해서도 소독 절차를 마쳤으며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오후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D씨가 치료를 받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곳은 일반 병동과 분리돼 있어 내원 환자들의 전염 우려는 크지 않다”면서도 “면회객 제한 및 출입 통제, 발열 체크 등을 통해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두 번째 환자는 공항 검역 과정에서 증상이 포착돼 조기에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마련된 병원에 격리된 경우다.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인 첫 번째 환자 A씨는 19일 인천공항의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명절이 있었기도 했고 이번 우한 폐렴 환자 입원이 실제 내원 환자 감소 등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환자는 55세의 한국인 남성 B씨다. 우한에서 근무하던 해당 남성은 상하이를 거쳐 22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공항 검역에서 열과 인후통 증상이 확인됐다. B씨는 바로 병원에 격리되지는 않았지만 보건소가 능동감시를 통해 증세를 지속 모니터링했다.
 

B씨는 이후 자가 격리를 하던 중 증세가 심해지자 보건소에 진료 요청을 했고 24일 오전 우한 폐렴이 확진돼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했다. 현재는 B씨도 첫 번째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지는 않는 상태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병원은 큰 동요없이 평소처럼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우한 폐렴 확진자 입원으로 인한 환자 수 감소 등의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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