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교수들 잔혹사···주 '최대 130시간' 근무
전문의 실태조사, 2명중 1명 6일 진료···'전공의들 과연 지원할까'
2018.04.25 12:10 댓글쓰기

흉부외과 전문의들이 살인적인 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주당 최대 130시간 이상 근무하는 의사도 있었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사장 오태윤)가 최근 실시한 ‘흉부외과 전문의 근무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76.1 시간에 달했으며 한 달 평균 당직일수도 6.5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97명 가운데 30대 23명(23.7%), 40대 36명(37.1%), 50대 35명(36.1%), 60대 3명(0.3%)으로 40~50대가 74%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이 대학병원 교수로 파악된다.


주당 근무일수를 살펴보면 '6일'이라고 답한 전문의가 48명(49.4%)으로 가장 많았고, '5일' 29명(29.9%)이 뒤를 이었다. 근무일수가 '7일'이라고 답한 전문의도 20명(20.6%)이나 차지했다. 

노동과 관련, 사회적으로 ‘주 5일제’, ‘주 52시간’이 화두로 떠오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전공의 ‘주 80시간’도 제도권 내로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근무시간은 심각한 수준임을 짐작케 한다.


실제 40~50대에 이르는 흉부외과 전문의들의 주당 근무시간이 51~60시간(23.7%), 81~90시간(17.5%), 61~70시간(15.4%), 71~80시간(15.4%)으로 집계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회 신재승 기획홍보위원회 이사는 “전남의 한 대학병원 흉부외과 A교수는 주당 130시간에 달하는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전공의도 없다 보니 당직은 물론, 응급상황에 항상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달 평균 당직일수도 6.5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병원을 지키는 일수도 점점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루도 당직을 서지 않는다는 전문의는 13명(13.4%)에 그쳤고, '3일' 14명(14.4%), '5일' 15명(15.4%), '7일' 18명(18.5%), '10일' 19명(19.6%), '11일' 18명(18.5%)로 나타나 십 수 년 전 과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는 셈이다.


학회에 따르면 흉부외과 전문의는 1년에 20여명 전후로 배출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각 병원에서 근무하는 흉부외과 의사 수는 대략 3~5명으로 추산된다.


심각한 것은 흉부외과 응급 당직과 외상센터 당직을 함께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 최악의 경우 전문의 자체를 구할 수 없다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게다가 신재승 이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당직에 대한 애로사항이 급증하고 있고 결국 후배 의사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고 지원을 더 기피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종합병원 또는 대학병원 은퇴를 앞둔 의사 수가 배출되는 흉부외과 전문의 수보다 많다는 점도 흉부외과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신 이사는 “열악한 전문의 근무환경은 전공의 지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진료대체인력 (입원전담전문의), 진료보조인력 (교육, 수술지원인력)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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