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외과 강화 등 변화 모색 고대병원
첨단의학센터 건립 규모 확장, '환자 최우선 가치 강화'
2014.04.09 20:00 댓글쓰기

신관 건립, 외과 강화, 지역사회 연계, 외국인환자 유치 등 고려대 안암병원이 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28대 김영훈 고대안암병원장[사진]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대병원이 변화를 하면 정말 내실있게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확고한 변화 의지를 보였다..

 

김 원장은 “뚜렷한 목표 없이 맹목적인 변화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정하고 추진하겠다”며 “막연한 우주여행이 아닌 달 탐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가 내실 있는 변화로  내세운 기준은 다이아몬드 등급체계를 결정할 때 적용되는 4C로 병원규모(Carrat), 투명경영의 모범(Clarity), 고대병원만의 독특한 색깔(Color), 잘못된 관행·패배주의와 단절(Cut) 등이다.

 

특히 김 원장은 고대안암병원의 규모 확장에 저극 팔을 걷으며 2006년 처음 건립을 발표했던 ‘첨단의학센터 건립’을 올해 안에 가시화할 것을 약속했다.

 

김 원장은 “세브란스 암병원, 이화의료원 마곡지구 신축 등 경쟁 병원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짐에 따라 고대병원의 네임벨류에 걸맞는 시설과 진료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신축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실제 고대 구로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지상 9층·지하 5층 1600평 규모의 신관 ‘첨단의학센터’는 사업예산이 어느 저도 확보된 상태며 현재 설계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실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병원 내에 있는 주차장과 신관을 연결하고자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그럴 경우 덩치가 너무 커질 것 같아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에서 신관 건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소수혈외과병원·로봇수술센터 등 외과 강화”

 

또한 김 원장의 행보에서 주목할 점은 그동안 안암병원의 상대적 취약분야로 꼽혔던 ‘외과’를 강화할 것을 선전포고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한 것이다.

 

김 원장은 “그동안 외과 브랜드파워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상급종합병원 위상에 맞도록 병원이 고난이도 수술을 좀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특히 고대병원의 대표 고난이도수술로 꼽힐 분야는 지난 2월 TFT를 발족하고 해외 벤치마킹은 물론 원내교육, 최소수혈 대안마련 등에 나선 ‘최소수혈외과병원’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수혈로 인한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수혈에 대한 환자들의 거부감을 줄이는 최소수혈 수술로 세계적인 외과병원의 트랜드를 선도해가는 글로벌 외과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또한 고대병원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로봇수술 역시 외과 강화의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고대병원 로봇수술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는 메이요 클리닉에

서 대장-직장암 로봇수술을 생중계한 바 있으며 비뇨기과 천준 교수 역시 타병원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환자 수술 의뢰를 받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 원장은 “다양한 분야의 외과의가 강력한 맨파워를 바탕으로 로봇수술센터를 이끌어 가고 있다”며 “새로운 수술용 로봇 도입과 의료진에 대한 지원으로 로봇 수술센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원장은 “그렇다고 외과를 키우기 위해 소위 잘나가는 스타교수를 밀어주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1월에 조교수, 부교수 등 주니어급의 훌륭한 인재들을 데려오는 등 이미 병원에 분야별로 준비된 인재가 많다”며 “이들이 좀 더 시스템적으로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연구 공간을 마련해주고 타과와 진료협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환자 최우선 가치 내세워 ‘Big’ 아닌 ‘Best’ 병원 될 것”


이 같은 병원 내실 다지기와 더불어 김 원장은 ‘환자 최우선’이란 가치를 실현시키겠다는 의사와 병원경영자로서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고대병원을 한국의 메이요클리닉으로 만들겠다”며 “단순히 최고의 병원이 되겠다는 뜻이 아니라 메이요클리닉의 핵심가치인 ‘환자 최우선’가치를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뒤돌아보면 정말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병원은 없는 것 같다”며 “한 때는 환자가 나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몇 달을 기다렸다고 하면 ‘내가 잘 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환자가 기다린다고 하면 ‘과연 이게 제대로 된 방향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솔직한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의료진 중심으로 병원체계를 구성하는 등의 과오를 반성하고 진정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병원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며 “환자들로부터 존경 받는 병원 1위, The BEST 고대병원‘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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