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열지 않는 대동맥판막스텐트술 국내 첫 '400례'
서울아산 박승정·박덕우 교수팀, 고령·중증질환 동반 불구 성공률 '97%'
2018.01.03 12:32 댓글쓰기

(오른쪽부터)박승정, 박덕우, 안정민 교수가 400번째 타비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이 어렵거나 고령의 중증 판막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이 높은 치료 성적을 보이며 안전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 박덕우, 안정민 교수팀은 최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400번째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TAVI, 이하 타비)을 성공하고, 97%의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지난 2010년 3월, 첫 환자에게 타비 시술을 시행해 2017년 1월까지 300례를 달성한 데 이어 1년이 채 되지 않아 100례를 시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박승정 교수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통합진료와 타비 시술 전 철저한 검사를 통해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마취로 시술을 시행함으로써 회복이 빨라 시술 후 3일째 퇴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타비 시술은 가슴을 절개해 판막을 교환하는 기존 수술과는 달리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노화되고 딱딱하게 굳어 좁아져 있는 대동맥판막에 풍선을 위치시켜 부풀린 후 판막 역할을 할 수 있는 인공스텐트판막을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노화된 대동맥판막으로 인해 흉통이나 심부전 등이 발생했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은 타비 시술 후 좁아졌던 판막입구가 2배 이상 넓어져 증상이 크게 개선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타비 시술을 받은 환자 400명의 평균 연령은 80세였다. 환자들 중 32%는 당뇨를, 83%는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특히 16%의 환자들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이라는 중증질환까지 앓고 있었다.
 

심장병원은 첨단 영상장비와 수술 장비가 모두 겸비된 타비 시술 전용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추고 있어 더 정밀하고 세밀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시술 전 심장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가 한 자리에 모여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분석해 치료방향을 정확히 결정하는 통합진료를 진행함으로써 시술 더욱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정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에서 타비시술이 300례를 달성하기까지 6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2017년에는 1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100례를 시행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기능적으로 진화된 인공 스텐트 판막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국내에서도 타비 시술의 많은 치료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대동맥판막협착증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덕우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중에서 다른 중증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지만 통합진료와 철저한 시술 전 검사를 통해 타비 시술에 가장 적절한 환자를 선별함으로써 시술의 실패를 줄이고 치료성공률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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