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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탄핵···최대집 의협회장 운명의 날 D-1
의료계 중도하차 ‘세차례’ 발생, 탄핵 가결 노환규 前 회장 ‘유일’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거취가 내일(2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임시대의원총회(임총)에서 갈릴 예정이다.
이는 재적대의원 총 239명 중 81명이 임총 소집에 동의한 데 따른 조치인데, 이유야 어쨌든 의협 회장은 ‘또’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연례행사가 돼 버린 ‘의협 회장 탄핵안’에 대해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27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의협 회장 자리는 ‘독이 든 성배’였다. 주변의 사퇴 압박 뿐만 아니라 잦은 탄핵안 제출 때문이다. 이중 중도하차는 세 차례 있었고, 탄핵안이 가결된 경우도 한 차례 있었다.
우선 지난 2000년 2월 故 유성희 前 회장은 임기를 3개월 앞두고 회장직을 내려놨다. 이후 의약분업 파업투쟁을 이끌었던 김재정 前 회장은 정부 정책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에 1년 2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6년 5월 취임한 장동익 前 회장도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다시 소아과 명칭 개명 사태와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선거 개입 의혹설·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에 휩싸이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 하고 자진사퇴했다.
또 탄핵안이 가결된 사례도 나왔다. 2014년 4월 19일 노환규 前 회장은 의협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탄핵된 회장으로 남아 있다. 최 회장이 29일 탄핵될 경우 노 前 회장의 전철을 밟는 셈이다.
추무진 前 회장은 드물게 연임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탄핵안을 피해가지 못 했다. 지난해 있었던 임총에서는 정족수 부족으로 불신임 위기를 넘겼다.
첫 번째 탄핵안 부결 당시 최 회장은 상임대표 자격으로 단상에 올라 과격한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단두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이후 추 前 회장은 최 회장과의 대결에서 실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매번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주위 압박에 의한 회장의 사퇴와 탄핵안 등이 의협 ‘내부 정치’의 결과물이라는 비판도 있다.
노 前 회장은 탄핵안 가결 당시 “지금까지 의협의 내부 문제 때문에 항상 분열이 있었다”며 “정부 입장에서도 뭘 내놔도 협조가 안 되기 때문에 의협과 함께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읍소한 바 있다.
방상혁 의협 상근 부회장도 최근 전문지기자단과 문답에서 “의정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협회 수장을 끌어내리는 게 13만 회원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