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생제 사용량 감소 불구 OECD '1.4배'
심평원 '퀴놀론계 등 광범위 항생제는 오히려 늘어 지속적 관리 필요'
2015.06.30 06:00 댓글쓰기

감기 등 급성 상기도감염에 처방되는 항생제가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OECD 회원국 평균을 웃도는데다 퀴놀론계 등 광범위 항생제 처방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이 30일 공개한 2014년 하반기 약제급여 적정성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 4만4663개 의료기관에서 약 3억6000만건이 외래 처방됐다. 이 중 급성 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평가가 시작된 2002년 73.64%에서 2014년 42.84%로 40%가량 줄었다.



의료기관 종별 항생제처방률 또한 2002년부터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며 2014년 기준 병원 47.33%, 의원 42.64%, 종합병원 40.93%, 상급종합병원 23.06%를 기록했다. 의원급 주요 진료과목별 항생제 처방률도 전년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세파3세대 이상 또는 퀴놀론계로 대표되는 광범위 항생제 처방은 전체적인 항생제 처방률의 감소세에도 2006년 2.62%에서 2014년 5.4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의료기관 종별 규모가 클수록 광범위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고 있었다. 병원과 의원의 경우에도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비해 처방률은 낮지만 지난해보다 사용량은 늘었다.


의원의 진료과목별 광범위 항생제 처방률 또한 전년대비 증가했으며,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경우 평균 3.89%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사제 처방률은 2002년 37.66%에서 2014년 17.89%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병원과 의원의 처방률이 대형병원에 비해 높고 진료과별 편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약제급여 적정성평가 항목 중 처방건당 약품수는 2012년 4.15개에서 평가결과가 공개되기 시작한 2006년 3.98개로 16.8%가량 줄어든 이후 2014년 3.68개까지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심평원은 "감기 등 급성 상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일부 세균감염이 크게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생제 사용을 권하지 않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도 항생제 사용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28.4DDD로 OECD 평균 20.3DDD에 비해 약 1.4배에 이르고, 대표적인 항생제 내성균인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내성률은 73%로 네델란드 2.4%, 영국 14%, 미국 51%에 비해 매우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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