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2일 열린 서울의료원 혁신대책 기자설명회에서 “김민기 원장이 시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조만간 서울의료원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기 원장의 사임 결정은 ‘태움’이라고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故 서지윤 간호사 사건에 기인한다.
실제 김 원장은 지난 1월 5월 서지윤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책임론에 휩싸였다.
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9월 서 간호사의 사망 배경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결론 내면서 경영진 징계 및 교체, 간호부원장제 및 상임감사제 도입 등을 권고한 바 있다.
김민기 원장은 1994년 서울의료원 신경과 주임과장으로 부임한 이후 교육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의무부원장 등을 거쳐 2012년 6월부터 7년 동안 서울의료원을 이끌어왔다.
3번 연임을 통해 경영능력 등을 인정 받았지만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발목을 잡히며 도중에 불명예 퇴진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한편, 서울의료원은 2일 신입간호사를 괴롭히는 '태움'으로 간호사가 사망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혁신방안을 2일 발표했다.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원회는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대책위원회가 제시한 권고사항을 바탕으로 간호사 업무부담을 줄이고 감정노동보호위원회를 신설하는 등의 5개 실행대책을 수립했다.
첫째, 업무가 가중되는 구조를 개선해 직원이 행복한 일터를 만든다.
이에 경력간호사로 구성된 30명 이내의 '간호사 지원전담팀'과 평간호사 위주로 구성된 '근무표 개선위원회'를 신설하고 행정업무 간호사 업무지침도 마련한다.
둘째, 감정노동, 성희롱, 업무상 재해 등 직원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고충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표준매뉴얼을 개발하고 '감정노동 보호위원회'를 신설한다.
감정노동 보호위원회는 갈등, 심리, 정신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의 상담, 조사, 구제, 재발 방지 등 업무를 맡는다.
셋째, 인사팀·노사협력팀 신설 등 조직개편을 실시해 인사·노무관리를 강화한다.
이에 직종별 업무특성을 고려해 인사배치를 실시하고 실 근로시간과 직종, 직무 등을 고려해 임금체계 개편 및 노동시간 단축도 추진한다.
넷째, 고 서지윤 간호사에 대해 '순직에 준하는 예우'를 추진한다. 추모비 설치를 추진하고, 유족이 산재신청을 원할 경우에는 필요한 행정절차 등을 적극 지원한다.
끝으로 장기과제로 지속적인 공공의료 혁신을 추진한다. 직원들이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력개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규입사자 및 복직자 양성교육을 강화한다.
또한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과 협력해 전 시립병원 의료인력 대상 공통직무교육을 개발,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