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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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지명받은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가 최종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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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는 11월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안암, 구로, 안산병원에서 각각 차기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인준투표를 실시했다.
의료원 소속 교수 80% 이상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는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쏟아지며 과반수를 훌쩍 넘겨 김영훈 교수의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임명이 가결됐다.
교수 인준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표를 얻은 김영훈 후보자는 오는 12월 1일부터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영훈 교수는 지난 5일 학교 측으로부터 제15대 의료원장 및 의무부총장으로 낙점받은 후 안암, 구로, 안산병원 등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을 돌며 정견발표 및 의견교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평소 구상해 왔던 의료원 발전 비전을 제시했고, 많은 교수들과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내부적으로는 인준투표 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실제 개표결과 압도적인 지지를 받음에 따라 향후 의료원 운영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훈 내정자는 가장 먼저 향후 2년 간 의료원 발전을 위해 동고동락할 캐비넷 구성에 나서야 한다.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안암, 구로, 안산 등 3개 병원장과 의과대학 학장 후임이 될 후보를 추천해 정진택 총장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캐비넷 구성 후에도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하다.
현재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인프라 증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차질없는 마무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안암병원은 3500억원을 투입해 4만평 규모의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를 건립 중이다. 2022년 완공 목표인 이 센터를 통해 최첨단 의료시스템을 갖춘 미래형 병원을 추구할 예정이다.
구로병원은 의료서비스 및 인프라 확대를 골자로 하는 3단계 마스터플랜을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2020년 외래센터 건립 계획이 잡혀 있다.
최근 기공식을 진행한 청담캠퍼스도 김영훈 내정자가 추진해야 할 과제다. 청담캠퍼스는 특화진료센터와 함께 융합교육서비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가 가능한 미래 융복합 디지털 헬스케어 시설로 2021년 7월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현재 청담캠퍼스의 세부적인 용도는 아직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센터장 임명과 센터장의 구체적 지위 등 인사문제도 아직 미정이다.
김영훈 교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초일류 고대병원을 만드는데 적은 힘이지만 최선 다하겠다”며 “이기형 부총장이 진행해 온 발전 방향을 잘 이어받아 의생명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설과 인프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화와 R&D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의료기술 등이 시장으로 진입되고 재투자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최고 대학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훈 내정자는 1958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1983년에 졸업했다. 부정맥 '명의'로 전극도자절제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물이다.
미국 시다스 사이나이 병원 부정맥연구소 임상강사를 지냈다.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치료를 위한 ‘전극도자절제술’을 도입하고 부정맥센터를 개소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안암병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부정맥학회 회장,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