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산·학·연 "바이오=국가안보, 규제 대폭 혁신"
인허가 절차 개선·의료데이터 접근성 확대 모색···의학계, '재생의료' 화두 부상
2023.06.01 05:50 댓글쓰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정치권, 정부, 산업계, 학계 등 전반에서 첨단 바이오 영역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이제는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금년 2월 바이오헬스를 제2 반도체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지난 5월 31일 개막한 ‘서울포럼 2023’에서 유관 기관·단체가 모여 국내 바이오 성장을 위한 조건을 피력했다. 


이번 포럼은 ‘보건의료·경제·안보의 핵심, 첨단바이오 시대를 열자’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여야 국회의원 뿐 아니라 주무부처 장관, 헬스케어업계, 의학계, 과학기술계 등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첨단바이오 기술이 산업, 경제로 이어져 성장하는 연쇄반응이 일어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학·병원·기업이 어우러져 경영·재무·컨설팅이 이뤄지는 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환경 조성을 위해 기존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는 데 국회와 정부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까다로운 국내 인허가 절차 및 빅데이터 사업을 위한 의료데이터 접근성을 어려움으로 호소해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어렵게 연구·개발한 기술을 적시에 시장에 내보낼 수 있도록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디지털 바이오 기업의 데이터 확보가 쉽도록 규제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국민 브리핑에 나선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의료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경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장관은 “국민이 주도적으로 의료진 및 의료기관, 건강관리 기업과 교류해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구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의료기관과 공공기관의 의료 빅데이터가 연구·산업현장에서 잘 쓰이도록 지원하고 향후 100만명의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이 중환자실·응급실 등 임상현장에서 실질 도움이 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유망 미래의료 기술 '재생의료'···성공 여부는 '인허가' 관건   

 

현재 첨단 바이오 기술로서 의학계 이목을 끌고 있는 미래의료 분야는 인체 일부를 만들어내 대체하는 재생의료’다. 그런데 이 분야는 국내서는 인허가 절차 등으로 인해 상용화·임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대한메디컬3D프린팅학회·서울경제가 주최하고 장기재생 전문기업 로킷헬스케어가 주관한 ‘재생의료 등 첨단바이오포럼’이 열렸다. 해당 포럼에서는 로킷헬스케어 기술이 소개됐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프린팅을 융합해 환자 조직으로 피부·연골, 나아가 장기까지 구현해 대체하는 기술이다.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디컬3D프린팅학회 명예회장인 권순용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그간 내가 절단수술을 시행한 환자가 50명 이상일 것이다. 당시 이 기술이 가능했다면 그분들에게 도움이 됐을텐데 안타깝다”고 임상 현장의 갈망을 전했다. 


김지희 로킷헬스케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해외 임상 현장에서는 이미 많이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올해 가을부터는 국내 지정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순용 교수는 좌장으로서 이날 포럼에서 은성호 보건복지부 첨단재생의료지원관(국장)에게 재생의료 분야 규제 개선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와 관련, 은성호 국장은 “모든 분야에 대해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당국  방향성은 그렇다”며 “절차를 개선해 규제를 완화하고 필요하면 철폐하는 방향으로 고려는 하고 있다”고 답해 과감한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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