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넘게 몰린 '인간 중심 교육' 아산 심포지엄
김재중 교육부원장 '의료계도 4차 산업혁명시대 걸맞는 교육 절실'
2019.06.14 05: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민수 기자]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였다. 대강당을 비롯해 소강당, 제1세미나실, 제2세미나실 등 모든 강연장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심지어 자리를 잡지 못한 일부 참가자들조차 강연장 뒤편에서 연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하며 발표 주제마다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13일 서울아산병원이 주최한 아산아카데미 심포지엄 ‘초연결사회에서 인간 중심 교육-4차 산업혁명 시대,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는 대성황을 이뤘다.

주최 측은 처음 시도해보는 ‘인간 중심 교육’ 관련 주제에 의료계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사전 등록인원만 927명이었고, 현장등록까지 합치면 1000여 명을 훌쩍 넘는데 삼성, LG 등 대기업에서 온 인원도 상당수였다”고 귀띔했다.
 


서울아산병원 김재중 교육부원장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의료기관이 주최하는 심포지엄 주제의 99%는 의학 및 의료 분야에만 한정돼 있었다. 우리가 교육에 대한 주제를 처음으로 설정해봤는데 이처럼 참가 열기가 뜨거울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이 발전하려면 구성원이 성장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가장 필요한 프로그램이 바로 교육”이라며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아카데미 심포지엄 주제로 교육을 한번쯤 세우는 것도 괜찮겠다는 논의가 있었는데 적중했다”고 덧붙였다.

김재중 교육부원장은 개인 동기에 의해 시작되는 자발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개인의 동기가 있으면 교육 성과가 배가되고, 이로 인한 효과는 개인과 조직 모두가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보다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진 캐나다는 평점을 받기 위한 교육은 없다”며 “개인의 동기를 중시하는 그들의 문화를 보며 우리 병원도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은 1991년 국내 최초로 교육부원장직을 신설하고, 내부 조직원 교육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특히 인턴, 레지던트, 교수, 간호사, 행정직 등 직종별 교육과 더불어 입사 연도에 따른 단계별 교육 시스템을 갖춘 상태다.

김 교육부원장은 “의료산업 종사자는 보다 더 수준 높은 윤리의식을 갖춰야 한다”며 “술기는 선배에게 배울 수 있지만 ‘휴먼 스킬’은 쉽게 배울 수 없다”고 단언했다.

여기서 김 교육부원장이 설명하는 휴먼 스킬이란 ▲환자를 돌보는 방법 ▲환자 불편함 해소 ▲환자와 효과적인 소통법 ▲환자 편의성 제고 방안 등을 뜻한다.

“천편일률적 무조건 외우는 ‘암기식 교육’ 이제는 사라져야”

김재중 교육부원장[사진 左]은 아직도 의료계 교육이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강의실에 인원들을 모아놓고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하는 것은 능률도 떨어지고, 교육 효과도 낮다는 게 김 교육부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스마트폰, 유튜브 등 첨단 문물을 빠르게 접한 90년 이후 출생자들은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흥미로운 교육 방식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심포지엄 주제인 ‘초연결사회’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부원장은 “의사라고 모든 지식을 암기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예를 들어 진료를 받기 전(前) 각종 검색 사이트에서 정보를 습득해 온 환자들이 의사보다 더 많은 지식을 뽐내는 경우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도 수많은 정보를 복합적으로 잘 정리하는 능력을 갖춘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김 교육부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지금처럼 강의실에 앉아 노트에 줄긋고, 필기하는 교육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며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 동기를 갖고,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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