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병협회장, 북한 의료지원 구체화 착수
‘병원 현대화사업’ 방향 설정···실태조사 등 연구용역 추진
2019.06.14 06: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이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제시했던 북한 의료지원 계획을 구체화 하고 있다.
 
남북한 정치 국면에 따라 진전 속도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병협 차원에서는 북한 병원 현대화 사업이 가장 적절하다고 결론 내리고 이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대한병원협회 미래정책특별위원회는 최근 제1차 남북의료협력분과 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향후 병협이 추진해야할 구체적 과제 등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는 남북의료협력에 대한 임영진 회장 의지의 발로라는 분석이다.
 
임영진 회장은 지난해 5월 취임식에서 기회가 된다면 북한에 대한 의료지원 계획을 준비하겠다며 새로 신설된 미래정책특별위원회에 첫 번째 과제로 남북의료지원 계획을 주문했다.
 
당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던 만큼 의료단체 수장으로서 의례적인 발언일 수도 있었다.
 
시점이 좀 늦긴 했지만 임영진 회장은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고자 최근 미래정책특별위원회를 가동시켰다.
 
위원회 논의결과 보건복지부가 북한 보건성과 주로 협의를 하는 만큼 병협은 복지부를 통해 북한의 의료현황 및 협의 사항, 추진 방향 등을 공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과 북한 의료기관 실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협회 차원에서 검토 가능한 분야는 북한 병원 현대화 사업이 가장 적절하다고 결론 내렸다.
 
의약품, 의료기기 지원 등은 여러 종교단체 및 지자체, NGO 등에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병협은 보다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북한 의료기관 대부분이 1960년대에 동유럽 국가들의 지원으로 건립돼 건물 형태가 다양하고 낙후된 상태다.
 
다만 북한 병원 현대화 사업을 위해서는 지역별 인구수, 의료기관 병상수, 건축년도, 장비, 인력 현황자료가 필요한 만큼 복지부의 도움을 받아 실태조사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소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을 투입해 북한 병원 현대화 사업 표준안 개발 연구(가칭)’를 발주하기로 했다.
 
전문가 의견조사를 통해 도()인민병원급의 지역거점병원 시설 및 장비, 인력 표준화 방안을 제시하고, 로드맵에 따라 병원 현대화 사업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지자체, 종교단체는 물론 북한 의료인력 교육이 가능한 병원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병협 고위 관계자는 단순한 의약품 지원이나 새병원 건립 지원이 아닌 북한 주민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시설, 장비, 인력 표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병원 현대화 사업 방향을 설정한 후 재원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급하게 서두르기 보다 백년대계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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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맨 08.27 16:14
    말보다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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