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물리치료사 단독법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동료인 의료기사들이 지원사격에 나서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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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직역 단독법 제정의 물꼬를 트는 중차대한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물리치료사를 넘어 다른 직역의 의료기사들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회장 김양근, 이하 의기총)는 최근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물리치료사 단독법 제정을 지지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8개 직역이 모인 의기총이 대한물리치료사협회의 지원 요청을 수락함에 따라 물리치료사 단독법을 둘러싼 갈등은 이제 의사와 의료기사 간 대립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의기총은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대한방사선사협회,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대한작업치료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의무기록협회, 대한안경사협회 총 8개 의료기사 직역을 대표하는 단체다.
전체 활동 인원만 50만명에 달하고, 지난해 12월 의료기사법 개정으로 법정단체로 승격되는 등 의료계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단독법 제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물리치료사 입장에서는 확실한 우군이 필요했고, 그동안 함께 호흡했던 의기총에 SOS를 쳤다.
의기총 소속 단체장들은 이번 물리치료사 단독법 추진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고, 연합회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 김양근 회장은 “단체장 회의에서 물리치료사 단독법 제정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고, 지원에 나서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물리치료사협회와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단독법 연쇄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김양근 회장은 “물리치료사 단독법은 다른 의료기사 직역에게도 상징성이 크다”며 “입법이 성공한다면 후속 행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각 직역마다 단독법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리치료사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다른 의료기사 단독법 추진이 잇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는 20년 만에 법정단체로 승격한 만큼 의료기사의 지위 및 역할도 과학화, 선진화가 필요하다며 정책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활동회원 50만에, 가족까지 합하면 100만에 이르는 거대 단체인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배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에는 의기총 회장단이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