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협회장 취임 후 첫 정총 ‘말말말’
의사 정계 진출 당부부터 상근부회장 인준 둘러싼 격론 등 다양
2019.05.01 09: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개최된 정기대의원총회가 마무리됐다. 이번 정총에서는 상근부회장 인준부터 회장 결선투표 도입까지 다양한 안건들이 올라왔다. 대의원들은 대부분의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며 대해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양한 발언이 오갔다. 국회의원 축사부터 대의원들의 발언까지 제 71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의 주요 발언들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20년전 투쟁 때 전교조가 의료계 부러워했다”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은 축사에서 의협의 투쟁 분위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의협 회장을 지내고 의약분업 당시 대정부 투쟁 전면에 나선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계를 독려한 것이다.
 

신상진 의원은 “의료계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렵다. 20년 전 의권쟁취투쟁위원장을 맡았는데 이번에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라고 같은 약자의 의쟁투가 구성이 됐더라”며 “무엇보다 투쟁을 위해서는 단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어려울 때일수록 단합밖에 없다. 20년 전에 전교조가 우리의 단합력을 부러워했다”며 “의료계의 단합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역시 의사 출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은 국내에서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없는 현실을 개탄하며, 의사들에게 연구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윤일규 의원은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인데 가해자인 일본은 노벨상을 24개 수상했고, 그중 노벨의학상은 6개다.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대학 75세 교수가 노벨의학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여기 있는 교수님들도 서울에서 환자 본다고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냐”며 “지방의료가 수가 한계를 뛰어넘으며 사막화되고 있다. 교수들은 인생 낭비를 하지 마시고 지방에서 온 환자들을 조용히 돌려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같지만 다른(?) 국회에 의사가 필요한 이유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과 박인숙 의원은 내년 총선 때 많은 의사들이 국회에 입성해주길 당부하며,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신상진 의원은 “국회의원이 300명인데 의사가 저와 박인숙 의원, 윤일규 의원 등 3명 뿐”이라며 “반면 법조인은 5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의료계에서 많이 출마하는 것이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데 효율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인숙 의원도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너무 적다. 반면 법조인, 그 중에서도 검사 출신은 양 당에 너무 많다”며 “의료계에서 많이 들어와야 정책에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다른 이유로 의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관심을 모았다. 현재 패스트트랙을 두고 여야가 대치 중인 상황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의사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동민 의원은 “의사들이 10명 더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는데 지금 상황을 보고도 들어오고 싶을지 의문”이라며 “혹시라도 국회에 입성하고 싶은 의사 선생님들은 지금부터 몸을 단련해달라”고 말했다.
 

기 의원은 “지금 국회에 의사 선생님들이 필요하다.다친 사람도 많고 일부는 정신감정도 필요해 보인다”며 우회적으로 야당을 비판했다.
 

읍참마속·화이부동·봉숭아학당

이날 대의원들은 방상혁 상근부회장의 인준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였다. 인준 반대 측의 입장에서는 방 부회장이 희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상림 경남도 대의원은 “방상혁 부회장은 지난해 수가협상 대표로 나서 2.7% 인상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결과를 받아 왔다”며 “여기에 문재인케어보다 끔찍한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이 나왔는데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의원은 “우리가 지금 최대집 회장을 탄핵할 수는 없지만 국면을 전환시킬 필요는 있다”며 “안타깝지만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방상혁 상근부회장 인준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주신구 제주도 대의원은 엄철 전라북도 대의원이 상근부회장 인준에 찬성하며 논어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인용한 것에 반발했다.
 

화이부동은 논어 자로 편에서 ‘군자는 화이부동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고 한 것으로, 군자는 화합하되 붙어 다니지 않고 소인배는 붙어 다니지만 화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주신구 대의원은 “여기가 봉숭아학당인가. 상근부회장 인준에 반대하면 소인배란 말인가”라며 “방 부회장은 1년 전부터 충분히 인준할 시간이 있었다. 절차상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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