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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택 동아대의료원장, 중앙보훈병원장 응모 '논란'
교수협 '임기 3개월 남았는데 돌연 사임, 비상식적 행위 조사 필요'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동아대병원 허재택 의료원장이 중앙보훈병원 원장직을 위해 임기 만료 2개월을 앞두고 사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동아의대 교수협의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현 허재택 의료원장의 서울중앙보훈병원 원장 공채 지원을 규탄한다”며 “지방 대학병원의 열악한 현실을 도외시한 채 서울 소재 병원장 공채에 지원한 사실에 전체 교직원들이 경악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부산·울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권역센터장, 전국 9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협의회 초대회장, 부산·울산·경남 신경외과학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허 원장은 2016년 8월 1일자로 의료원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오는 7월 31일까지다.
허재택 원장은 최근 교직원들에게 서면을 통해 “의료원장을 예정보다 빠르게 그만두고자 한다”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의식의 발로”라며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 원장은 “동아대병원에 근무한 것은 저에게 큰 기쁨이었다”며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동아의대와 동아대병원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수협의회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허 원장이 중앙보훈병원 원장 지원을 위해 사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교수협의회 측은 “허 원장은 교직원들 충성심과 애사심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발전기금 모금을 강제해왔다”면서 “교수들은 의료원장을 믿으며 일방적 급여 삭감과 전공의 지원 미달, 진료공백 등 불이익도 희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현안을 관리하기보다 퇴임 후 자리 챙기기에 골몰하는 허 원장의 행위는 인간적 배신감을 넘어 동아대 의료원장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한 배임”이라고 질타했다.
교수협의회는 “현행 원장 인선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허 원장의 비상식적 행동 경위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중앙보훈병원은 현재 원장직 공채 진행 중으로, 인사위원회 복수 추천 이후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치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의 결정으로 임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