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의 세일즈 외교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병원 위탁 사업 유치가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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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1일 일정의 경제 외교에 나선 이낙연 국무총리의 첫 행선지는 쿠웨이트였다.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였다.
특히 이 총리는 지난 1일 쿠웨이트 알자흐라 지역에 신축된 1170병상 규모의 뉴자흐라 공공병원을 방문했다.
이 병원은 쿠웨이트의 국가 청사진인 ‘비전 2035’의 핵심 의료 인프라사업 일환으로, 의료선진국에 위탁 운영을 추진 중이다.
지난 해 5월 메디컬코리아 2018 행사에 참석한 쿠웨이트 보건부 대표단이 한국 측에 병원 위탁운영을 제안했고, 서울대병원이 경쟁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중동에서 한국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쿠웨이트가 초대형 의료 프로젝트에 한국 참여를 제안한 것이다.
쿠웨이트 최대 규모인 이 병원은 모두 1인실로 구성돼 있으며, 금년 12월 외래진료 시작을 목표로 개원 준비가 한창이다.
다만 현지 의료인력으로는 운영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국가 대형병원에 위탁 운영을 타진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5 병원들이 제안을 받았지만 UAE 칼리파병원을 위탁 운영 중인 서울대병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위탁 비용은 5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UAE 칼리파 전문병원의 위탁 운영 비용이 1조원임을 감안하면 5배에 달하는 액수다.
현재 서울대병원이 최종 계약을 위해 쿠웨이트 정부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낙연 총리의 지원사격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실제 이 총리는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와의 회담에서 서울대병원의 뉴자흐라 공공병원 위탁운영체제 구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뉴자흐라 공공병원을 직접 찾아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으로부터 그간의 위탁운영 사업 추진 경과를 듣고 병원의 주요 시설을 살펴봤다.
이낙연 총리는 “세계적으로 보건의료 사업은 성장 추세가 자동차 산업보다 높다”며 “뉴자흐라병원이 중동 허브 병원으로 발전하길 기대하며 서울대병원이 이를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자흐라병원 위탁운영 계약이 최종 체결될 경우 서울대병원은 병원장 등 주요 관리자 8~10명을 파견하고 전반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병원 운영 핵심인 병원정보시스템으 구축하고 재무관리, 예산 계획과 집행은 물론 의료기기 도입, 소모품 구매, 시설 관리, 홍보, 기술이전까지 총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