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뇌성마비 및 발달장애 소아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 재활의료기관 인프라의 지역적 편차가 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성장하는 환아들이 발생해 문제라는 지적이다.
25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열린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개소기념 심포지엄’에서 진주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일산병원 진행 정책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발달장애와 뇌성마비 증상을 가진 강원·충청 지역 소아들 중 서울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이 70~80%에 육박하고 있어 재활치료기관의 지역 편차가 아주 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2014년 기준 만 18세 미만인 발달장애 소아 현황을 살펴봤을 때, 이 중 4.1%만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소아 재활기관 시설이 구축된 지역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일부 환아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산병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아 뇌성마비환자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전국적인 소아재활기관 기반 확충 필요성도 제기됐다.
조 전문의는 “지난 10년간 미숙아 비율은 9.2%에서 4.8%로 감소했지만, 뇌성마비 환아 자체의 절대적인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뇌성마비 소아환자를 위한 의료기관 수요가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출생 시부터 발병하는 뇌성마비 환아를 위한 의료기반은 아직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2008년부터는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 센터가 속속 개설되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에 따라 병상수 증설과 의료장비 수도 늘어났지만 아직까지 전문 의료인력은 딸리는 실정”이라며 “관련한 정부사업의 지속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지난 2018년 경기 서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로 지정됐고 올해 3월 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서울의 경우 4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이 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로 새롭게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