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국내 노인의료 성지로 평가받는 창원 희연병원이 또 한 차례 새역사를 열었다
. 이번에는
‘재활
’이다
.
더욱이 재활의료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와 부합하는 시도로, 정부가 구상 중인 회복기 재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중추신경계 재활센터와 로봇재활 시스템 완성 등 재활 분야에서도 선 굵은 행보를 이어온 희연병원은 최근 ‘파워 리하빌리테이션 센터’를 개관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 센터는 일상으로의 조기복귀 지원을 목표로, 150평 규모에 운동처방사가 상근하며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다.
26종 30대의 최고급 헬스장비와 체지방분석기, 슬관절 엘리트 전동 운동기가 배치돼 있다. 의료와 피트니스를 절묘하게 녹여냈다.
제도적으로 보장된 재활 치료시간이 충분치 않은 만큼 나머지 시간동안 환자 스스로 각종 헬스기구를 이용해 자가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모양새는 고급 피트니스 센터를 연상케 하지만 환자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자가운동’이라고 명시된 이용신청서를 제출해 의료진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환자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운영시간 내내 운동처방사가 상주하며 환자들의 운동을 돕는다.
희연병원의 ‘파워 리하빌리테이션 센터’ 개소는 올 하반기 정부가 예고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본사업을 염두한 결정이었다. 제도가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기준이 된 셈이다.
사실 의료형 피트니스는 국내에서는 드물지만 저하된 활동성을 회복시키고 자립도 향상을 통해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재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 선진국인 일본도 전국 200여 개가 넘는 의료기관에서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의 의료형 피트니스 이용자 127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르면 6개월 내에 혈압과 중성 지방, 혈당 평균이 크게 낮아졌다.
특히 고혈압은 약 40%, 고지혈증은 약 60%가 약물의 양을 줄이거나 복용을 중단했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수술 등으로 입원 후 급격히 감소하는 활동량에 따라 발생되는 비만, 근감소증 등의 다양한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운동 능력과 컨디션 등 의학적 근거에 기초한 운동법을 제공할 수 있어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희연병원 김양수 병원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적 활동으로의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파워 리하빌리테이션 센터를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희연병원은 26일 원내 하마무라홀에서 ‘파워 리하빌리테이션 센터’ 개관식을 진행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일본 리하빌리테이션병원협 하마무라 아키노리 前 회장과 대한재활의학회 김희상 회장,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민성기 회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해 희연병원 새역사의 출발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