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시행된 선택진료 축소 방침에 따라 일선 병원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시작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임금인상과 노동조건 향상 등을 위한 총력 투쟁을 결의했다.
2일 오후 서울역광장에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 2000명(노조 추산)이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숭례문, 을지로입구, 광교로 이어지는 거리 행진을 벌이며 일부 병원들에 대한 투쟁을 예고했다.
이날 참석한 조합원들은 ‘의료민영화 저지, 공공의료 강화’ 구호와 함께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피크제·성과연봉제 반대를 외쳤다.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이름 하에 비정규직이 확산되고 있으며, 임금피크제와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직원을 더 쉽게 해고할 수 있게 돼 노동자들에게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보건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현 정권은 메르스 사태의 초기대응 실패 진상규명은 외면한 채 국가방역체계 개혁안이 아닌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땜질식 처방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메르스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더 많은 투자로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과 의료를 돈벌이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 제2의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보건의료인력지원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의료기관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유지현 위원장은 “간호인력을 비롯한 보건의료인력을 OECD 국가들의 평균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서 현재보다 3배 이상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 경영진과 의료인력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부산대병원과 인천성모병원, 고려수요양병원 등을 상대로 산별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합원들은 정부정책에 맞서 민주노총과 함께 결의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