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인수 시너지로 정형외과 수술로봇 1위”
이재준 큐렉소 대표
2017.03.17 06:42 댓글쓰기

“정형외과 분야에는 아직 ‘다빈치’ 같은 절대 강자가 없다. 한국 기업에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시장이다.”

16일 ‘KIMES 2017’에서 데일리메디와 만난 큐렉소 이재준[사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수술로봇 시장 선점을 자신했다.


한국 야쿠르트의 계열사인 큐렉소는 세계 최초의 수술용 로봇인 ‘로보닥(ROBODOC)’을 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다.

1980년대 중반 IBM과 캘리포니아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로보닥의 원천 기술과 특허권을 보유한 미국 제조사 ‘씽크 서지컬(TSI·Think Surgical Inc.)’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로보닥은 고관절과 인공관절 수술 시 인공관절이 들어갈 뼈를 미리 입력해 둔 값대로 정확하게 깎는 의료기기다.

전 세계적으로 2만8000건의 수술이 이뤄졌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춘택병원 등 13개 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차세대 버전인 ‘티솔루션원(TSolution One)’도 인허가를 획득하는 대로 올해 출시 예정이다. 티솔루션원은 고성능컴퓨터가 CT영상을 이용해 눈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의 뼈를 정확하게 깎아낼 수 있도록 돕는 로봇이다. 


3D 인공관절 모형을 보며 사전 계획을 세우고, 최적의 인공 관절을 선택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다. 무릎관절 치환술과 고관절 치환술용으로 개발됐으며, 고관절 분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과 CE 승인을 받았다.


인공관절 수술로봇에 집중했던 큐렉소는 사업 영역을 중재시술, 인대재건, 재활치료로로 확장한다. 현대중공업의 의료로봇 사업 인수를 통해서다. 큐렉소는 지난 13일 현대중공업과 현물출자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R&D 인력과 중재시술로봇, 정형외과수술로봇, 보행재활로봇, 환자이송로봇 등 유·무형 자산을 전부 큐렉소에 넘기고 지분 6.7%를 확보해 2대 주주로서 의료로봇 사업화를 지원한다.


큐렉소는 현대중공업 제조시설과 병원 네트워크 등 인프라는 물론 하드웨어 설계와 제어소프트웨어 개발 등 R&D능력도 적극 활용해 의료 로봇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재준 대표는 “보행재활, 환자이송로봇 등은 큐렉소가 진행한 사업과는 분야가 다르지만 중재시술, 인대재건 로봇의 경우 티솔루션원과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제품”이라며 “현대중공업과의 합작으로 R&D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형외과 분야 의료로봇이 경쟁이 치열한 복강경수술 로봇에 비해 사업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복강경 분야는 다빈치를 따라잡기 위한 미국 내 다른 후발 주자들의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며 "이에 비해 정형외과 쪽은 아직 절대강자가 없어 사업성이 더 높고, 한국 기업이 공략하기에도 적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형외과 수술, 생검로봇에 포커스를 두고 이를 기반으로 한 신경외과 분야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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