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醫 “의협 새 수장 선출 계기 제대로 뭉치자”
박상문 회장 '선거 후 갈등 불거지지 않고 봉합' 당부
2018.03.23 06:25 댓글쓰기

전국 11만 의사들을 대표할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임박하면서 지역 의사회 내에서도 기대감과 함께 동시에 위기 극복을 위한 회원들의 단합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온양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 충청남도의사회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박상문 회장[사진]은 “곧 있으면 새로운 의협회장이 선출된다. 1명의 후보가 당선되고 5명의 후보가 낙선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특히 박 회장은 “본인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말이 있다. 분명한 것은 나의 생각이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를 때에는 내 생각이 틀린 것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의미 있는 말을 전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면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또 다시 끌어내릴 것인가. 이번 기회에 한 번 뭉쳐 보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대의원들에 “그 동안 충남의사회를 통해 보낸 지지와 격려를 의협 새 집행부에 쏟아 달라”며 “나 자신도 한 몸으로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회무에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연임을 하게 된 박 회장은 “의료계 역사상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지역 의사회 회장으로서 지난 3년 간 미진했던 부분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밝히기도 했다.


그 동안 충남의사회는 SNS 등을 통해 회장 1인의 뜻이 아닌 회원들 의견을 제안했고 때로는 언론을 통해 강한 목소리를 내왔다.


물론 의사회가 직면한 현안이 적지 않다.


박 회장은 “천안시의 보건소장 임용 문제, 각 시군의 출장 검진, 일선 공무원들의 의료에 대한 무지로 인해 잘못된 정책이 수립되는가 하면 폐기물 수거업체의 담합 등으로 인해 곤란을 겪은 일도 있었다”고 짚었다.


의사회는 이에 수거료 인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회 차원에서 폐기물 사업을 추진하고 협동조합이 회원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면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영완 대의원회 前의장도 이번 의협 회장 선거에 대한 회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표현으로 관심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22일 오후 8시 현재 투표율을 보면 40% 가까이에 달한다”며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는 만큼 앞으로 3년 동안 의료계를 잘 이끌어갈 지도자가 선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충남의사회에서도 후보자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한 적이 있는데 6명의 후보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각 후보들의 장점만을 조합해서 로봇처럼 만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충남 지역에서 대의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면서 “전 국민 의료보험이 시작되고 의약분업 사태까지 겪었지만 지금 상황은 그 때보다 더 악화됐다. 심지어 비의료인들이 고유한 영역까지 넘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제대로 의업(醫業)을 수행해야 하는지 자괴감마저 든다”며 “그럼에도 이 길을 포기할 할 수 없다.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숙명처럼 이 길을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토로했다.


수 일 전 의료계 현실을 비판하는 장문의 유서를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형외과 의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비뇨기과 동료 의사가 유명을 달리한 후 얼마 전에 또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환자와 국민만 바라보고 있는 의사들을 왜 이렇게까지 옥죄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양승조 위원 "대통령이 적정수가 언급한 것은 이 정부 처음"

그 가운데 이날 정총에 참석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 의원은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일차의료기관이 마음 놓고 운영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적정수가라는 개념이 대통령으로부터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현 문재인 정부가 적정수가 보장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조속한 시일 내 저수가를 탈피하고 적정수가와 적정진료를 이뤄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대원칙에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다방면에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충남의사회 신임 의장에는 이승주 천안시의사회 대의원(드림이비인후과)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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