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스런 재건수술, 마냥 외면 받진 않아'
2010.11.03 21:47 댓글쓰기
“생각보다 너무 많은 후배들이 관심을 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낮은 수가에 고생문이 훤한 길인데….”

얼마 전 젊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재건수술 워크숍을 진행한 대한미세수술학회 안희창 이사장[사진](한양의대)의 말이다.

3일 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리는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만난 그는 지난 1년간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이룬 가장 뿌듯한 성과로 이번 워크숍을 꼽았다.

외과 파트 중에서도 대표적인 3D로 분류되는 재건수술. 긴 시간 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수술이지만 턱없이 낮은 수가로 인해 선뜻 택하기 어려운 분야이다.

그런 수술을 배워보겠다고 유망한 성형외과·정형외과 전공의들이 워크숍을 찾았을 때 31년간 밤낮으로 절단된 손발을 접합해온 안 이사장의 기쁨은 무엇보다도 컸다.

“편하고 돈 되는 미용성형이 아닌, 재건성형을 배우러 여기까지 찾아온 거잖아요. 좋은 후배, 제자들이 나와서 헌신적으로 해보려 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 감개무량했습니다.”

세밀한 접합기술을 눈으로 직접 보고 익혀야 하는 재건성형 특성상 워크숍은 현미경 1대에 2명을 배정해 교수 1명이 가르치는 식으로 이뤄졌다. 이렇게 해서 참여한 사람이 총 40명.

현미경 20대를 빌려야 하는 등 준비 과정에서 난관도 많았지만 공간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성황리에 워크숍을 마치게 되자 고난은 곧 보람으로 바뀌었다.

학회 측은 향후 춘추계로 열리는 학술대회와 같이 연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 이사장은 워크숍의 성공적인 출발과 더불어 2017년 세계미세수술학회 학술대회를 한국에 유치하게 된 것을 임기 내 두 번째 성과로 소개했다.

세계미세수술학회 조직위원장으로는 아주의대 박명철 교수가, 사무총장으로는 울산의대 홍준표 교수가 잠정 결정된 상태다.

이번 학술대회를 끝으로 수장 업무를 마무리하는 안희창 이사장은 “환자를 돌보며, 학회원으로서 연구를 하면서 항상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해왔는데 학회 이사장을 맡으면서 새로운 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학술대회는 지식과 경험을 고루 나눌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아무쪼록 차근차근 준비를 잘해서 한국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