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두경부암 미세재건성형 '1000례'
수술 年 100건 시행 성공률 98%···'수술부위 복원 효과 탁월'
2019.02.27 12: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허벅지나 팔 등 다른 부위의 살을 떼어 재건, 미용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기능까지 회복해주는 '미세재건성형수술'이 두경부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두경부재건성형팀은 이비인후과 두경부암팀과 협진을 통해 다른 부위 조직을 두경부암이 제거된 자리에 이식하는 미세재건성형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두경부재건성형팀은 지난 1996년부터 두경부암 미세재건성형수술을 시작해 최근에는 연간 100례 정도를 시행하면서 98%의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두경부암 제거수술 후 외형적인 변화로 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수술 부위를 복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음주나 흡연, HPV로 혀나 편도, 후두부, 상악 및 하악에 발생하는 두경부암은 음식물 섭취, 발음 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수술로 암을 제거할 경우 사실상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일정 크기 이상의 두경부암은 암 제거 수술과 함께 성형외과적 미세재건성형수술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두경부암 미세재건성형수술은 환자의 허벅지 등 다른 부위 피부나 근육을 구강 내 결손부위로 이식하는 것으로 직경 1~2mm 동맥과 정맥을 피부판과 함께 채취해 목 부위에 있는 동맥과 정맥에 현미경으로 이어준다.
 

구강 내 침이 수술 부위에 침범하지 않도록 완벽한 봉합이 필요하며, 다른 부위 재건수술에 비해 구강 내 3차원 해부학적 구조를 복원해야 하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만 수술이 가능하다.
 

두경부재건성형팀은 "최근에는 피부판 뿐 아니라 근육피판을 동시에 이식해 환자 기능까지 복원하는 동적 미세재건성형수술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두경부암 미세재건성형수술 결과를 여러 국제학회에서 보고하면서2017년부터는 매년 30명 이상의 많은 해외 의학자들이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를 직접 찾고 있다.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는 "두경부암은 수술부터 재건, 재활에 이르기까지 이비인후과와 성형외과뿐만 아니라 재활의학과, 병리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치과의 협업 없이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근육판을 이식해 혀의 움직임을 회복시켰듯이 앞으로도 두경부암 환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수술법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