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보다 앞선 국내 난치성혈액질환 생존율 '주목'
서울성모혈액병원, 중증재생불량빈혈 성적 '70%→91.7%' 획기적 향상
2018.10.08 12:2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난치성 혈액질환인 중증 재생불량빈혈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올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재생불량빈혈센터(센터장 혈액내과 이종욱 교수)의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재생불량빈혈은 골수 내 조혈모세포수가 감소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과 같은 혈액세포의 생산에 장애가 있는 질환이다. 빈혈, 심각한 감염, 출혈 등을 동반하고, 중증의 경우 생명이 위험하다.


이를 완치하기 위한 가장 좋은 치료는 조직적합성항원 (HLA)이 일치하는 형제, 자매로부터 기증받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지만 HLA가 일치하는 형제 간 공여자를 찾을 확률은 25% 정도다.


대안으로 HLA가 일치하는 비혈연간 (타인간) 공여자로부터의 이식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으나 이 역시 적합한 공여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8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환자를 넓혀온 이곳 혈액병원 재생불량빈혈센터는 세계적으로도 쉽게 시도되지 못한 HLA 불일치 혈연간 (가족간) 이식을 지속적으로 성공시켜 왔다.


그동안 재생불량빈혈에서 HLA 불일치 혈연간 이식의 경우 생착 실패 및 이식편대숙주 반응 등의 합병증이 높아 성공율이 낮다고 알려졌다.
 
서울성모혈액병원에서 시행된 HLA 불일치 혈연간 이식을 받은 중증재생불량빈혈 성인환자 34명이 모두 이식 후 생착에 성공했다. 최근 조혈모세포이식 전 투여하는 전신방사선조사 및 면역억제제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생존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기존 치료로는 70%의 2년생존률을 보였던 치료 성적을 91.7%까지 끌어올려 과거 최적의 공여자로 여겨지던 HLA 일치 형제, 자매로부터의 이식과 비교할 때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또한 65%~85%의 생존율을 보고한 미국·중국 등 외국의 데이터에 비해 우월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는 공여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HLA 불일치 가족 (부모, 형제 또는 자식)으로부터도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됐다는 점에서 난치성 재생불량빈혈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번 연구는 정식게재에 앞서 8월 ‘미국혈액학잡지 (American Journal of Hematology)’ (인용지수 5.303) 온라인에 먼저 소개됐다.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회장을 맞고 있는 이종욱 교수 센터장은 “고난이도 이식기법의 발달로 고령이거나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이식과 성공률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존률의 향상뿐만 아니라 조혈모세포이식 후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조혈모세포이식치료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환자의 치료로 바로 연결되는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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