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오늘(20일)부터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자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그동안 대체인력으로 병원 업무를 보완하던 병원 측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이하 의료연대본부)는 오늘(2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대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무기한 파업 출정식으로 갖고 병원 측을 압박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9일 1차 파업과 13일 2차 파업을 진행했음에도 어떤 행동도 취하고 있지 않는 병원에 대해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향후 병원이 어떻게 대응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노동시간 단축·인력충원·비정규직 자회사 전환 철회·복지 회복·의료공공성 강화·인사비리로 해고된 비정규직 해고 철회·교대근무자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은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양측은 계속해서 평행선을 걷고 있다.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관계자는 “타 국립대병원 노사는 속속 합의하거나 의견을 좁혀가는 상황이지만 서울대병원은 예정됐던 교섭을 거부하는 등 오히려 악화되고 있어 무기한 총파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사는 ‘임금피크제 적용’을 두고서도 팽팽하게 줄다리기하고 있다.
의료연대본부는 “서울대학교병원은 최저임금 150%가 되지 않는 노동자들에게 임금피크제 적용을 제외하라는 정부 권고안을 무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임금피크게 적용 대상자가 월 130만원대의 임금을 받았는데 내년에는 삭감율 10%가 증가돼 임금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창석 병원장은 권고안은 말 그대로 ‘권고’ 수준에 그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킬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밖에 노조는 11월 22일로 예정된 서울대병원 이사회에서 서창석 병원장의 해임 건의안을 상정하고 즉각 파면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이번 파업에도 불구하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필수유지인력이 계속해서 근무하고 있으며 해당 파업에 참여하는 간호사는 매우 소수이기 때문에 운영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청 업체에서 대체인력에 대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무기한 파업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