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7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등과 손잡고 백금저항성 재발성 난소암 환자 대상 맞춤형 치료법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난소암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정밀의학 적용 가능성을 가늠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사진]가 연구책임자로 나서 ‘백금 저항성 재발성 난소암에서 생체표지자 기반 표적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재원 교수 등이 공동연구자로 참여한다.

 

이번 임상시험은 유전자 정보에 기반해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하는 정밀의학이 암 치료 분야에서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난소암 환자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연구는 지난해 12월7일 세브란스병원의 첫 대상자 등록을 시작으로 향후 총 6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연구팀은 종양 유전체 분석결과 등 생체표지자 정보에 따라 환자를 4개군으로 나눠 표적항암제·면역항암제를 각각 달리 적용해서 경과를 살필 예정이다.

 

해당 연구는 치료방법이 마땅치 않은 백금저항성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난소암은 첫 항암치료 시에는 약제에 잘 반응하지만 대부분 재발을 경험하고, 몇 차례 항암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백금저항성이 높아진다.

 

이런 경우에는 어떤 약제를 사용하더라도 항암제 반응률이 5~10%정도로 매우 낮다. 특히 제약사 주도 임상연구가 대부분 난소암의 첫 항암치료연구에 집중하는 반면 이번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은 치료법을 찾기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익적 연구다.

 

이에 따라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백금저항성 재발성 난소암에서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한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적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윤 교수는 “이번 연구로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백금저항성 난소암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적용해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향상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