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사회와 경상북도의사회 정기대의원 총회가 17일 비슷한 시간에 각각 진행된 가운데 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들은 어느 지역으로 발걸음을 내딛었을까.
기호 3번 전기엽 후보를 제외한 후보자 전원은 17일 6시 대구에서 열린 '경상북도의사회' 총회장에 똑같이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기호 1번 나현 후보는 "일을 아는 후보가 회장이 되는 것이 낫다"면서 "죽어가는 의사회를 살리고 회복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안으로는 총체적 회복을, 밖으로는 의사 위상 회복을, 의료기관은 경제적 회복을 이뤄나갈 것"이라면서 "사심 없이 회원과 국민들과 진실 되게 소통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2번 최덕종 후보는 지역 의사회 회원들을 의식, 시스템 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최 후보는 "지역의사회 회원들의 의견이 왜 중앙에 반영되지 못하는가를 항상 고민해 왔다"면서 "각 지역의사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정 등을 지원함과 동시에 일의 책임은 의협 회장이 질 수 있는 시스템 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피력했다.
기호 4변 주수호 후보는 '소통과 화합'을 키워드로 내세워 경북의사들의 마음에 호소했다.
주 후보는 정치권의 복지 정책을 이야기하며 "새누리당이 향후 5년간 복지 확대를 위해 재원마련을 하고자 건강보험 재정 절감으로 13조70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한다"며 "정치권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직역, 지역, 세대 간 갈등과 분열로 깨진 의료계가 통합ㆍ단결을 이뤄야 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며 "소통과 화합을 통해 의료계가 강한 힘을 갖고 그 힘으로 의료계 목표를 이루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구 세대를 아우르는 의료계의 지도자론을 내세운 후보는 기호 5번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였다.
노 후보는 "의료계는 이제 왜곡되고 있는 의료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고 개혁해야 할 것"이라며 "후배들의 행동력에 선배들의 지혜가 합쳐져 단단한 힘으로 극복해내야 한다. 이번 선거는 회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를 뽑는 것이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변화의 문고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문을 열 것인지 물러설 것인지는 회원들의 선택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기호 6번 윤창겸 후보는 의료계의 전환점 시기를 강조, 생존위기 극복을 설파했다.
윤 후보는 "의료계 수장을 뽑는 일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면서 "의사들의 무관심이 생존위기를 맞게 했다. 탁상공론하지 말고 태도와 틀을 모두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라는 것이 이순신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만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며 "회원들과 같은 자세에서 경청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길을 함께 걸을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경북의사회 정능수 신임 회장 “의료계, 같이 다 잘살자”
한편, 이날 경상북도의사회는 제61차 정기대의원 총회를 통해 단독 후보로 오른 정능수 원장(동산연합의원)[사진]을 제42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정능수 회장은 '같이 다 잘살자'라는 화두를 던지며 하나 되는 의사회를 임기 내 목표로 삼았다.
정 회장은 "가진 자는 좀 더 주위에 베푸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과도한 욕심을 자제해야 한다. 또 덜 가진 자는 있는 자의 것을 빼앗고 파멸시킬 것이 아니라 화합하는 마인드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 갈등의 원인을 제거하고 소통을 통한 참여와 화합을 이끌겠다는 의지다.
그는 "의료사회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만연,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돼 함께 가야한다"면서 "회원과 소통하는 경북의사회가 될 준비를 마쳤다. SNS 등 젊은 감각을 살려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화합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