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주도 '한국형 인공지능(AI) 의사'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
2018.05.09 08:15 댓글쓰기

“정밀의료 해법 찾아내 개인 맞춤형 의료시대 열도록 하겠다”

증상을 입력하면 맞춤형 응답 기능으로 상황에 맞는 각종 서비스가 제공된다. 최첨단 질환 예측 검사가 진행되면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환자에게 안내한다.


환자에게는 최적화한 약을 제시한다. 주고받은 정보는 저장되므로 추후 진료에 참고할 수 있다. 로봇을 매개로 병원과 환자 또는 병원과 병원이 의료 기록을 공유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차세대 진료 차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보편화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한국형 정밀의료 서비스, 일명 ‘닥터 앤서(Dr. Answer)’ 개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앤서의 약자는 ‘Ai, network, software, er’다. 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의사 진단·치료를 지원해주며 무엇이든 대답해주는 'AI닥터'라는 의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인공지능(AI)기반 정밀의료 솔루션’ 사업 출범식을 갖고 닥터 앤서(Dr. Answer)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총괄 주관병원인 서울아산병원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사업추진단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인터뷰에서 “한국형 정밀의료 해법을 찾고 개인 맞춤형 의료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수도권 및 권역별 거점 병원 등 총25개 의료기관과 뷰노, 제이엘케이인스펙션, 카카오브레인 등 19개의 ICT·소프트웨어(SW) 기업이 참여한다.


김 원장은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뇌전증, 치매, 소아희귀난치성유전질환 등 8개 질환이 이번 사업에 포함됐다”며 “향후 21개의 국민 체감형 인공지능 의료 SW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
다.


진입 장벽 높았던 기업에도 문턱 낮추는 등 인공지능 R&D 훈풍

8개 질환에 대해 각각의 의료기관이 주관할 예정이며 전체 컨트롤타워 역할을 서울아산병원이 맡는다.


올해부터 3년 간 총 357억원이 투입된다. 당초 과기부에서는 관련 예산이 충분히 배정되지 않았지만 시대적 흐름과 기술 개발 중요성을 두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 같은 거액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김 원장은 “인공지능 기반의 R&D를 추진함에 있어 의료기관은 물론이고 참여하는 기업들과도 적극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요한 것은 임상에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김 원장은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이 구축되고 여러 병원에서 의료 데이터가 축적될 것”이라며 “주목할 것은 연구 개발로 인한 효과가 임상 현장에서 적용될 뿐만 아니라 정책이나 제도에도 반영돼야 한다는 대목”이라고
환기시켰다.


‘닥터 앤서’는 그런 의미에서 환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의학적 궁금증 해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과기부는 물론 국내 최고 의료기관, 여기에 관련 기업들까지 대거 참여하는 만큼 성과를 내야 한다는 높은 기댕대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김종재 원장은 “주변에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기대와 염려가 교차되는 만큼 이번 사업이 빨리 진행돼야 하는 것도 맞지만 길게 호흡을 가져가야 하는 것도 분명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정부와 의료계, ICT 기업들 역시 일회성이 아니라 연구개발로 도출된 성과가 임상현장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진입 장벽이 높아 그 동안 고충을 호소해왔던 기업들에게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기기 R&D에 있어서도 기초 단계의 원천기술을 담당하는 대학 및 연구소 기술 수준과 후반 단계 임상연구를 담당하는 병원의 임상기술 수준은 국제적 기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원장은 "R&D 분야에 있어 지금까지는 연구자 개인이 관련 기업과 협력해 왔다. 다만 개발 과정에서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여러 장벽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원장은 "이번 한국형 AI(지능형)기반 정밀의료 서비스 구축을 기점으로 향후 정부와 임상현장 일선에 있는 병원이 함께 기업을 도와 기술과 투자를 더한다면 발전적 성과를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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