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형병원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토대 마련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앞서 1조원에 달하는 UAE 국립병원 위탁운영 수주사업에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영향을 발휘한 것과 마찬가지로 향후 정부 간 협약 후 민간 의료기관이 진출하는 모델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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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준 국장은 “글로벌 보건의료산업 규모는 8000조원에 이르고 있어 자동차 산업보다 4.4배 크다”며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적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운을 뗐다.
배 국장은 우리나라 보건의료산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 ▲선진국 대비 저렴한 의료수가 ▲신속한 진단 및 치료 서비스 ▲첨단 의료기기 및 Health IT 인프라 등으로 판단했다.
그는 “위암, 간암 등 7대 암 5년 생존율이 미국을 추월했을 정도로 국내 의료 수준은 뛰어나다”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양성자 치료센터를 보유하고, ‘다빈치 장비’ 보급이 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 제고에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해외진출에 있어 아직까지 민간 부분의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브랜드 인지도 역시 저조한 상황이다.
배병준 국장은 “보건의료산업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따라서 해외진출 초기,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이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일정부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와 같은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굴되기 위해서는 정부 간 협력(G2G)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방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확대(진입기), 해외 의료진 교육연수 및 정부 간 협력 강화(성숙기), G2G 기반 ‘K-medi Package’ 수출 확대(확대기) 단계별 전략이 소개됐다.
배병준 국장은 “정부 간 협력사업을 창출·수주 후 민간 이양하는 방식은 성공적 의료기관 해외진출의 단초가 될 것”이라며 “올해 3월까지 500억원 규모 이상 ‘한국 의료 글로벌 지원펀드’를 조성해 유망 병원진출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소개했다.
제약·의료기기 등 보건산업 글로벌 진출 관련 펀드도 연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배병준 국장은 “연내 1500억원 이상 규모 펀드를 조성해 의료기관 해외진출과 더불어 제약·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민관 협력·분업 체계 구축과 주요 전략지역에 ‘Medical Korea’ 거점 공관 지정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공공기관은 해외 공공발주 프로젝트 수주 지원, 전략수립 등에 집중하고, 의료·민간기관은 협상, 계약, 시스템 구축 및 관리와 같은 실무 역할을 담당할 때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배병준 국장은 “기재부, 외교부, 산업부, 문화부, 법무부 등을 아우르는 범부처 협의체를 통해 긴밀한 협력·분업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KOTRA, 관광공사와 같은 해외 지사를 활용해 해외 진출 병원 정보 수립, 네트워크 구축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