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대한신장학회가 치료방법 선택 등에 있어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환자 중심의 ‘공유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한다.
하지만 교육시간이나 인력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가 현실화 등 제도적 지원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임상에서 적극 활용하기 위해 추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투석환자들은 투석이라는 생소한 치료방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환자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고, 적절한 투석 요법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 또한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양질의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 스스로가 투석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환자중심의 ‘공유의사결정(Shared Decision Making: SDM)’을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환자중심의 공유의사결정은 환자의 치료 선택을 위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환자에게 질병의 치료법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가 치료 결정에 적극 참여하게 함으로써 환자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신장학회에서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말기신부전증 환자 교육 프로그램 개발 TFT를 구성해 신대체요법을 선택할 때 공유의사결정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공유의사결정이 바람직한 방법임에도, 임상에서 신대체요법 선택이 필요한 환자와 공유의사결정을 시행하기에는 시간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 대한신장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공유의사결정을 시행하지 못하는 가장 주요한 이유로 교육‧상담 시간의 부족, 인력‧비용 보상의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장학회는 공유의사결정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 교육과 상담수가 현실화가 국가정책에 포함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임상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를 제작해 ‘한국형 환자의 투석방법 선택을 위한 자가진단 도구’를 배포할 계획이다.
교육 자료는 공유의사결정을 위한 의료진용 자료, 배포용 환자 교육 책자, 환자들의 자가진단을 위한 상담캘린더와 환자 및 보호자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동영상 등으로 제작, 유튜브와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공유의사결정을 주관하고 있는 김세중 수련이사(서울의대)는 “공유의사결정은 환자 만족도 향상 및 알 권리와 자기선택권을 보장함은 물론 충분한 교육환경을 보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제적으로도 응급투석 감소를 통해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 다 함께 행복한 ‘다행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