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 "인공지능(AI)으로 중이염 정확히 진단"
안중호‧권지훈 교수팀, 귀내시경 사진 6600장 딥러닝 기반 '프로그램' 개발
2022.10.28 11:00 댓글쓰기



진단이 까다로운 중이염 질환을 높은 정확도로 진단하는 딥러닝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비인후과 안중호 ‧ 의공학연구소 권지훈 교수팀이 6600여 건의 검이경 검사 사진을 활용, 귀의 중이 질환을 진단해내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실제로 적용한 결과 95% 이상의 진단 정확도를 나타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중이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청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언어발달장애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고막 안쪽에 생기는 중이염 등 중이 질환을 검이경(귀내시경)으로 짧은 시간 내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단율이 약 73%라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다.


지금까지 중이 질환을 진단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지만 여러 중이 질환을 동시에 진단해낼 수 있는 인공지능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다중 분류 시스템 개념을 도입, 인공지능이 여러 중이 질환을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1차로 만성 중이염 및 삼출성 중이염 여부를 진단하고, 2차로 중이염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진주종, 고막염, 진균증을 함께 진단할 수 있게 검사 사진을 학습시켰다.


이후 실제로 진단 정확도를 측정한 결과, 중이염은 약 95%를 보였으며 다른 질환들의 진단 정확도 역시 96~98%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지훈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교수는 “중이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지금까지 연구된 인공지능들은 한 개 질환에 대한 진단밖에 할 수 없었지만, 이번 연구는 발전된 학습 시스템을 통해 인공지능이 여러 질환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어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특히 어린 아이들은 검이경으로 귀 검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아 아주 숙련된 귀 분야 전문의가 아니면 중이 질환을 놓칠 수가 있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을 활용해 환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중이 질환 여부를 스스로 확인하고 병원에 가야 할 필요성을 쉽게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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