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김광원 교수 "돼지 췌도를 인간에게"
올 상반기 이종췌도이식 임상시험 착수, "난치성 당뇨 환자 유일한 희망"
2023.02.08 14:22 댓글쓰기



돼지 췌도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이종췌도이식 임상시험이 올해 상반기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종이식 전문기업 제넨바이오(대표이사 김성주)는 지난 8일 서울조선호텔에서 이종췌도이식 임상시험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종췌도이식 임상시험은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 및 세계이종이식학회 기준을 준수한 임상시험으로 2022년 12월 식품의약안전처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19일 가천대길병원 임상윤리심의위원회(IRB) 심의를 통과하며 임상시험 진입을 위한 모든 준비에 마쳤고, 올해 상반기 내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대학교 장기이식연구소에서 감염균이 없는 무균 상태의 돼지를 생산해 췌장을 적출한다. 


이후 길병원에 이종이식제품 제조소 시설을 구축한 제넨바이오가 췌장에서 순수 췌도를 분리하고 이를 정제해 세포치료제로 제품화를 하는 것이다.


길병원은 정제된 이종췌도를 환자에 이식한 후 면역억제제 치료, 이종췌도 안전성 확인, 이종이식의 효과 등을 확인하며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수행해나갈 계획이다. 


“1형당뇨환자 2명 대상 첫 임상 시작, 추후 규모 확대”


임상시험책임자이자 한국당뇨협회 회장인 길병원 김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통해 임상시험 진행 계획을 소개하며 난치성 당뇨병 치료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광원 교수는 “현존하는 모든 치료법을 동원해도 치료가 어려운 당뇨환자들이 있다”며 “동족췌도이식은 한계가 크기 때문에 이러한 환자들에게 이종이식은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췌도 중 돼지가 선택된 이유는 돼지 췌장 단백질 구조가 인간의 것과 단백질 하나만 달라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과거 인간 인슐린이 나오기 전까지 돼지 인슐린을 활용해 환자를 치료했다”며 “돼지 인슐린은 이미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에 돼지 췌도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뇌사자의 췌도를 이용하는 동종췌도이식은 충분한 양을 확보하고 일정한 질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한계가 크다”고 덧붙였다.


임상시험 대상은 생활을 못하거나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의 심각한 1형 당뇨병 환자 중 유병기간이 5년 이상인 환자로 제한된다. 첫 임상시험 대상 환자는 2명이다.


김광원 교수는 “환자들에게 임상시험을 알리기 위해 추후 20명 전후 환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2명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면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교수는 “길병원은 환자를 모집하고 임상협의체를 구성, 수시로 자문을 구하고 초기 진행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 면역억제제 진행이나 이종췌도 이식 및 이식 후 환자 안전 확인 및 부작용 관리, 이식 후 환자 혈당 및 효과 등을 확인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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