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신임 의무부총장에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채희동 교수가 임명됐다. 임기는 2023년 5월부터 2년이다.
1000병상 규모의 제2병원 건립과 증축 등 울산대학교병원의 확장성과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는 제16대 의무부총장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채희동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채희동 신임 의무부총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1990년 졸업)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전임의로 부임했다.
울산의대 교무의학과장을 시작으로 학생부학장과 교무부학장을 거쳐 지난 2018년 750여 명의 교수 직선제를 통해 학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당시 울산의대가 1988년 개교 이래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지만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을 경주해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전인적 의료인 양성을 기치로 줄세우기식 평가제도를 지양하고, ‘Pass’와 ‘Fail’만 존재하는 절대평가제도를 도입해 이목을 받은 바 있다.
경쟁보다는 협업을, 단순 지식 획득보다는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 함으로써 졸업생들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게 핵심이다.
‘LCME(Less Competitive, More Excellent)’로 불리는 제도를 통해 울산의대 교육 역량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아울러 교육 과정 개선을 위해서는 교수진 처우나 이들에게 적용되는 시스템 변화도 동반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제도 변화를 시도했다.
교수들에게 교육 인센티브를 과감히 도입, 승진에 필요한 요건을 교육만으로도 가능케 한다는 목표였지만 완연한 개혁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의과대학과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을 아우르는 의무부총장을 맡으면서 학장 시절 못다 이룬 제도 변화의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 당시 지역 정치권을 달궜던 ‘제2울산대학교병원 건립’과 관련해서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당시 울산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제2울산대병원 건립이 거론됐지만 그 사이 울산의료원·울산산재전문병원 등이 가시화 되면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울산대병원은 애초 기대했던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 협조가 지지부진하자 울산의대 학사로 리모델링되는 한마음회관 인근 풋살장에 새 건물을 증축하는 이른바 방안을 검토 중이다.